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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일러스트

9화

레티아의 밤은 불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남쪽 구역에서 시작된 폭동은 이미 도시 절반으로 번져 있었다. 창고들이 불타고 있었고, 세금 관리들이 도망치고 있었으며, 왕국 병사들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군중에게 밀리고 있었다.

거리에서는 같은 말이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모스수스토!”

“바람의 기사단!”

“왕국을 끝내자!”

하지만 아직.

도시 중심에는 왕궁이 있었다.

높은 성벽.

철문.

그리고 남아 있는 기사단.

왕궁 내부.

왕 알드렌은 얼굴이 창백했다.

그는 연회복을 입은 채였다.

탁자 위에는 아직도 반쯤 비워진 술잔들이 놓여 있었다.

귀족 하나가 소리쳤다.

“폐하, 도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다른 귀족이 말했다.

“군대가 없습니다!”

왕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기사단은?”

문이 열렸다.

거대한 갑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발토르.

대기사였다.

왕이 외쳤다.

“발토르!”

“저 반란군을 막아라!”

발토르는 조용히 말했다.

“막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섰다.

왕궁 성벽 위.

발토르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불빛.

연기.

그리고.

사람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왕궁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그 가운데.

모스수스토의 깃발이 있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검 문장.

발토르는 낮게 중얼거렸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그 옆에 있던 기사 하나가 말했다.

“경.”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발토르는 짧게 말했다.

“우리는 기사다.”

왕궁 앞 광장.

모스수스토 군대가 서 있었다.

이제 그들은 삼백 명이 아니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농민.

상인.

도적.

도망친 병사.

그리고.

바람의 기사단.

카사르가 말했다.

“성벽이 높다.”

마레가 말했다.

“하지만 안에는 병력이 적어.”

피크가 웃었다.

“좋아.”

페이지가 성벽을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문을 부순다.”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돌이 날아갔다.

화살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문을 밀었다.

쾅—

쾅—

쾅—

성문이 흔들렸다.

왕궁 기사들이 화살을 쏘았다.

몇몇 사람들이 쓰러졌다.

도란이 외쳤다.

“뒤로 물러나지 마!”

카사르가 창을 들어 올렸다.

“전진!”

쾅—

성문이 갈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부서졌다.

모스수스토 사람들이 왕궁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왕궁 복도.

정원.

광장.

모든 곳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기사들은 강했다.

하지만 수가 너무 적었다.

카사르는 검을 휘둘렀다.

도란은 창으로 싸웠다.

마레는 활을 쐈다.

피크는 웃으며 말했다.

“왕궁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하지만 그때.

모두가 멈췄다.

왕궁 중앙 광장.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발토르였다.

그의 갑옷에는 이미 피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서 있었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기사들이 있었다.

발토르가 말했다.

“여기까지다.”

카사르가 앞으로 나왔다.

“비켜라.”

발토르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기사다.”

카사르가 말했다.

“우리는 군대다.”

발토르는 말했다.

“그래도 지나갈 수 없다.”

그때.

페이지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발토르가 말했다.

“다시 만났군.”

페이지가 말했다.

“그래.”

발토르는 검을 들어 올렸다.

“왕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페이지도 검을 들었다.

“오늘 끝난다.”

바람이 광장을 스쳤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검이 번쩍였다.

쨍—

발토르의 검은 여전히 강했다.

페이지는 몇 걸음 밀렸다.

발토르가 말했다.

“넌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다시 공격했다.

검이 번쩍였다.

하지만.

페이지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별의 지식.

전투의 흐름.

발토르의 패턴이 보였다.

쨍—

검이 부딪혔다.

그리고.

페이지의 검이 발토르의 갑옷 틈을 스쳤다.

발토르의 눈이 커졌다.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말했다.

“…성장했군.”

페이지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래.”

발토르는 마지막으로 검을 들어 올렸다.

“좋다.”

“그럼 기사답게 끝내자.”

두 사람이 동시에 돌진했다.

검이 번쩍였다.

그리고.

발토르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광장이 조용해졌다.

발토르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말했다.

“왕국은… 끝났군.”

페이지가 말했다.

“그래.”

발토르는 마지막으로 웃었다.

“좋은 왕이 되어라.”

그리고 쓰러졌다.

잠시 뒤.

왕궁 문이 열렸다.

왕 알드렌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피크가 웃었다.

“역시 왕이군.”

마레가 말했다.

“왕국은 끝났어.”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외쳤다.

“모스수스토!”

“바람의 기사단!”

페이지는 조용히 서 있었다.

그리고 왕궁을 바라봤다.

엘리아가 말했다.

“이제 시작이다.”

페이지가 말했다.

“그래."

그날 벨로리아 왕국은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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