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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 일러스트

마지막 화

칼도르 평원의 전투가 끝난 뒤, 대륙은 오랫동안 조용했다.

브라트 제국의 군대는 후퇴했고, 황제 카르도스 3세는 패배를 인정했다. 수만 명이 싸웠던 전쟁터에는 이제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풀 사이에는 부러진 창과 부서진 방패가 흩어져 있었다.

그 평원의 중앙에 카엘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녹슨 칼이 들려 있었다.

루드릭이 다가왔다.

“폐하.”

카엘은 멀리 있는 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

루드릭이 말했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카엘이 조용히 말했다.

“그래.”

마티온도 천천히 걸어왔다.

“대륙의 왕국들이 사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브라트 제국도 평화를 요청했습니다.”

루드릭이 웃었다.

“황제를 이긴 왕이니까요.”

하지만 카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한동안 평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많이 죽었다.”

루드릭이 잠시 말을 멈췄다.

마티온이 조용히 말했다.

“전쟁입니다.”

카엘이 말했다.

“그래서 끝내야 한다.”

몇 달 뒤.

아르케시아 왕국의 수도.

왕궁 대전에는 대륙의 사신들이 모여 있었다.

브라트 제국, 북쪽 연맹, 동쪽 공국들, 남쪽 도시국가들까지.

모두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모였다.

카엘.

녹슨 칼의 왕.

대전 중앙에 카엘이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화려한 왕복을 입지 않았다.

허리에는 녹슨 칼.

마티온이 선언했다.

“오늘 대륙의 평화 조약이 체결된다.”

브라트 제국의 사신이 앞으로 나왔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황제 폐하의 뜻입니다.”

“브라트 제국은 아르케시아 왕국을 대륙의 중심 왕국으로 인정합니다.”

대전 안이 조용해졌다.

대륙의 질서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루드릭이 낮게 말했다.

“폐하…”

“이제 대륙의 왕입니다.”

하지만 카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루드릭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카엘이 말했다.

“나는 왕이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황제는 아니다.”

마티온이 물었다.

“왜입니까.”

카엘이 대전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왕국의 사신들.

귀족들.

기사들.

그리고 백성들.

카엘이 말했다.

“왕국은 하나면 충분하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분명했다.

“대륙은 서로 싸우지 않아도 된다.”

잠시 침묵.

그리고 브라트 제국 사신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왕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세월이 흘렀다.

아르케시아 왕국은 점점 강해졌고, 대륙에는 긴 평화가 찾아왔다.

도적들은 사라졌다.

귀족들의 권력은 줄어들었다.

왕국은 백성과 기사들이 함께 지키는 나라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시대를

녹슨 칼의 시대

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작은 마을의 술집.

한 늙은 이야기꾼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물었다.

“그 왕은 정말 광대였어요?”

이야기꾼이 웃었다.

“그래.”

아이들이 물었다.

“그럼 그 왕의 검은 왜 녹슬어 있었어요?”

이야기꾼이 말했다.

“그건 버려진 검이었거든.”

아이들이 물었다.

“왜 버려진 검을 썼어요?”

이야기꾼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 왕도 원래 버려진 사람이었으니까.”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이야기꾼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 왕은 버려진 검으로 대륙을 바꿨다.”

아이들이 눈을 반짝였다.

“그 왕의 이름은 뭐였어요?”

이야기꾼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녹슨 칼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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