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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일러스트

5화

키톱산 전투가 끝난 뒤, 산에는 며칠 동안 바람만 불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조용했다.

전투가 끝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스수스토는 이제 단순한 모임이 아니었다.

왕국 기사단을 처음으로 이긴 집단이 되었다.

며칠 뒤.

마레가 도시에서 돌아왔다.

그녀는 마구간에서처럼 조용히 들어오지 않았다.

막사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웃었다.

“난리야.”

피크가 물었다.

“어느 정도?”

마레가 손가락으로 도시 방향을 가리켰다.

“수도 전체.”

도란이 말했다.

“설마.”

마레가 말했다.

“기사단이 산에서 패배했다는 소문이 퍼졌어.”

피크가 웃었다.

“그럼 이제 우린 도적이 아니라…”

마레가 말했다.

“전설이야.”

레티아 수도.

사람들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장.

술집.

교회 앞.

골목.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들었어?”

“기사단이 산에서 졌대.”

“누구한테?”

“바람의 기사단.”

“모스수스토라던데.”

사람들의 눈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조금씩.

희망이 되기 시작했다.

키톱산.

피크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사람들이 알아.”

카사르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그래서?”

피크가 말했다.

“이제 늘어나겠지.”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며칠 뒤부터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

그 다음에는 열 명.

그 다음에는 수십 명.

농민.

도망친 병사.

도적.

상인.

심지어 어떤 귀족의 하인까지.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다.

“들었습니다.”

“바람의 기사단.”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도란은 처음에는 못마땅했다.

“도적도 받아야 한다고?”

피크가 말했다.

“그래.”

도란이 말했다.

“저놈들 믿을 수 있어?”

마레가 웃었다.

“귀족보단 낫지.”

도란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밤.

모스수스토는 처음으로 큰 회의를 열었다.

막사 안에는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피크가 말했다.

“좋아.”

“이제 우리도 뭘 할지 정해야지.”

카사르가 말했다.

“군대를 키운다.”

도란이 말했다.

“마을을 지킨다.”

마레가 말했다.

“정보망을 만든다.”

피크가 웃었다.

“전부 맞는 말이야.”

그는 페이지를 바라봤다.

“하지만 하나 더 있어.”

페이지가 물었다.

“뭐?”

피크가 말했다.

“혁명은 그냥 숨는 걸로는 안 돼.”

잠시 침묵.

피크가 말했다.

“왕국이 우릴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해.”

마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도란이 물었다.

“어떻게?”

피크가 웃었다.

“돈.”

며칠 뒤.

왕국 남부의 세금 창고.

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세금으로 거둔 곡식과 금화였다.

귀족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병사 하나가 말했다.

“오늘은 조용하네.”

그때.

숲에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슉—

화살이 날아왔다.

병사가 쓰러졌다.

숲에서 사람들이 뛰어나왔다.

모스수스토였다.

카사르가 외쳤다.

“전진!”

짧은 전투였다.

병사들은 금방 무너졌다.

도란이 창고 문을 열었다.

안에는 곡식 자루가 가득했다.

도란이 중얼거렸다.

“이건…”

피크가 웃었다.

“왕국이 백성에게서 훔친 거야.”

페이지가 말했다.

“그럼…”

마레가 웃었다.

“돌려주면 되겠네.”

며칠 뒤.

근처 마을.

농민들이 놀란 얼굴로 서 있었다.

마차들이 들어왔다.

곡식이 가득 실려 있었다.

도란이 소리쳤다.

“가져가!”

농민들이 놀랐다.

“이게 뭐요?”

피크가 말했다.

“왕국이 가져간 세금.”

“이제 다시 너희 거다.”

한 노인이 울기 시작했다.

“정말로…?”

페이지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

마을 사람들은 그날 밤 모닥불을 피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모스수스토의 이름을 외쳤다.

“바람의 기사단!”

“모스수스토!”

그 불빛은 밤하늘에서 멀리까지 보였다.

그날 이후.

왕국 곳곳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세금 창고가 털렸다.

노예가 풀려났다.

귀족의 마차가 멈춰 세워졌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이름이 남았다.

모스수스토

바람의 기사단

왕궁.

귀족들이 모여 있었다.

한 귀족이 소리쳤다.

“이건 반란입니다!”

다른 귀족이 말했다.

“기사단이 패배했다니 말이 됩니까!”

그때 문이 열렸다.

왕국의 기사단장 발토르가 들어왔다.

그는 거대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조용히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간다.”

귀족들이 안도했다.

발토르는 대륙에서 가장 강한 기사 중 하나였다.

그가 말했다.

“반란은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키톱산에서는 이미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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