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벨로리아 왕국의 수도 레티아.
왕궁의 대전은 평소보다 훨씬 소란스러웠다.
귀족들이 모여 있었고, 기사들이 서 있었으며, 교단의 사제들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는 불안이 떠올라 있었다.
한 귀족이 탁자를 내려쳤다.
“이건 단순한 도적 떼가 아닙니다!”
다른 귀족이 말했다.
“세금 창고가 세 곳이나 털렸습니다!”
“농민들이 모스수스토를 숨겨주고 있습니다!”
“기사단이 이미 두 번이나 패배했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때.
문이 열렸다.
대전 안이 조용해졌다.
한 사람이 들어왔다.
거대한 갑옷.
어깨에는 검은 망토.
그리고 허리에는 거대한 장검.
대기사 발토르.
왕국 기사단의 최고 기사였다.
그는 천천히 걸어와 탁자 앞에 섰다.
귀족 하나가 말했다.
“발토르 경.”
“이 반란을 끝내 주십시오.”
발토르는 조용히 말했다.
“반란이 아니다.”
귀족이 눈을 찌푸렸다.
“그럼 뭡니까?”
발토르는 짧게 말했다.
“전쟁이다.”
대전이 조용해졌다.
발토르가 지도를 펼쳤다.
“모스수스토는 산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게릴라 전술.”
“보급선 공격.”
“백성 지원.”
귀족이 물었다.
“그래서?”
발토르는 말했다.
“군대를 보내면 또 진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발토르는 짧게 말했다.
“기사단.”
며칠 뒤.
키톱산.
마레가 숨을 몰아쉬며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왔다.”
피크가 물었다.
“얼마나?”
마레가 말했다.
“기사단.”
카사르가 고개를 들었다.
“몇 명?”
마레가 말했다.
“백 명.”
도란이 놀랐다.
“백 명?”
카사르가 낮게 말했다.
“기사 백 명이면…”
그는 말을 멈췄다.
피크가 웃었다.
“…군대 천 명보다 무섭지.”
페이지가 조용히 물었다.
“누가 지휘해?”
마레가 말했다.
“발토르.”
막사 안이 완전히 조용해졌다.
카사르가 중얼거렸다.
“최악이군.”
도란이 물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강해?”
카사르가 말했다.
“왕국에서 발토르를 이긴 검사는 없다는 소문이 있다.”
피크가 말했다.
“좋아.”
도란이 소리쳤다.
“뭐가 좋아!”
피크가 웃었다.
“전설이 우리를 직접 찾아왔잖아.”
다음 날.
키톱산 아래 평원.
모스수스토 사람들이 전열을 만들고 있었다.
카사르가 말했다.
“오늘은 산에서 싸우지 않는다.”
도란이 놀랐다.
“왜?”
카사르가 말했다.
“기사단은 산에서 더 강하다.”
페이지가 물었다.
“그래서 평원?”
카사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싸울 전쟁을 고른다.”
평원 반대편.
기사단이 서 있었다.
백 명의 기사.
모두 철갑을 입고 있었다.
그 중앙에는 발토르가 있었다.
그는 모스수스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던 기사가 말했다.
“도적들입니다.”
발토르는 말했다.
“아니다.”
기사가 물었다.
“그럼?”
발토르는 조용히 말했다.
“군대다.”
잠시 뒤.
발토르가 말을 몰고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외쳤다.
“모스수스토!”
페이지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몇십 걸음의 거리.
발토르가 말했다.
“네가 페이지인가.”
페이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발토르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젊군.”
페이지가 말했다.
“그래.”
발토르가 말했다.
“지금 멈추면 살려주겠다.”
페이지가 물었다.
“왕국이 변하나?”
발토르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아니.”
페이지가 말했다.
“그럼 싸운다.”
발토르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좋다.”
발토르가 검을 뽑았다.
그 순간.
기사단이 동시에 돌진했다.
카사르가 외쳤다.
“전열!”
모스수스토 사람들이 창을 들었다.
두 군대가 충돌했다.
쾅—
창과 방패가 부딪혔다.
기사들은 강했다.
갑옷.
훈련.
경험.
모두가 달랐다.
몇몇 모스수스토 사람들이 쓰러졌다.
도란이 이를 악물었다.
“버텨!”
카사르가 외쳤다.
“창 유지!”
한편.
평원 중앙.
발토르와 페이지가 마주 섰다.
발토르가 말했다.
“네가 이 반란의 머리인가.”
페이지가 말했다.
“바람은 머리가 없다.”
발토르는 웃었다.
“그럼 베기 쉽겠군.”
그는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돌진했다.
검이 번쩍였다.
페이지의 몸이 움직였다.
카사르에게서 배운 검술.
하지만.
발토르는 훨씬 빨랐다.
쨍—
검이 부딪혔다.
페이지의 팔이 떨렸다.
발토르는 말했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다시 공격했다.
이번에는 더 빠르게.
페이지의 검이 튕겨 나갔다.
발토르의 검이 그의 목 앞에서 멈췄다.
전투가 멈췄다.
발토르는 말했다.
“끝이다.”
하지만 그 순간.
피크가 외쳤다.
“지금!”
숲에서 수십 명의 모스수스토 병력이 튀어나왔다.
예비 병력이었다.
기사단이 잠시 흔들렸다.
발토르의 눈이 좁아졌다.
페이지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전쟁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발토르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검을 내렸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기사단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카사르가 놀랐다.
“왜 물러나는 거지?”
피크가 말했다.
“시험한 거야.”
페이지는 발토르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전쟁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