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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일러스트

11화

뷔스프가 세워진 뒤, 레티아의 공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왕궁은 더 이상 왕의 궁전이 아니었다.

대전에는 왕좌 대신 둥근 탁자가 놓였다.

그 탁자에는 바람의 기사단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앉았다.

페이지.

피크.

마레.

카사르.

도란.

엘리아.

사람들은 그들을 바람의 의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다.

도시는 조용했다.

세금 창고는 비어 있었고, 사람들은 처음으로 세금 걱정 없이 장사를 했다.

술집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

“왕이 없어도 나라가 돌아간다.”

“귀족들이 없어지니까 훨씬 낫네.”

“바람의 기사단 만세!”

하지만.

모든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어느 날.

마레가 도시에서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피크가 물었다.

“이번엔 무슨 소식이야?”

마레가 말했다.

“귀족.”

도란이 코웃음을 쳤다.

“도망친 거 아니었어?”

마레가 고개를 저었다.

“전부는 아니야.”

카사르가 물었다.

“어디 있지?”

마레가 지도 위를 가리켰다.

레티아 북쪽.

브레가르 성.

마레가 말했다.

“거기 모였다.”

피크가 웃었다.

“망한 귀족들 모임이네.”

마레가 말했다.

“문제는…”

“…그들이 군대를 모으고 있다는 거야.”

막사가 조용해졌다.

같은 시각.

브레가르 성.

높은 돌벽 안에 귀족들이 모여 있었다.

벨로리아 왕국이 무너진 뒤 살아남은 귀족들이었다.

한 귀족이 탁자를 내려쳤다.

“반란군이 왕국을 빼앗았다!”

다른 귀족이 말했다.

“도적들이 나라를 만든다고?”

세 번째 귀족이 말했다.

“그건 국가가 아니다!”

그때.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들어왔다.

검은 갑옷.

은색 문장.

그리고 차가운 눈.

그의 이름은 레온 발켄.

왕국에서 발토르 다음으로 강한 기사였다.

귀족 하나가 말했다.

“발켄 경.”

“우리를 도와주시오.”

레온은 조용히 물었다.

“얼마나 남았지?”

귀족이 말했다.

“병사 오백.”

레온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충분하다.”

며칠 뒤.

레티아 왕궁.

바람의 의회가 모여 있었다.

카사르가 말했다.

“귀족 군대.”

도란이 중얼거렸다.

“끝난 줄 알았더니 또 시작이네.”

피크가 웃었다.

“혁명은 원래 그런 거야.”

엘리아가 말했다.

“권력은 빈자리를 싫어한다.”

페이지는 조용히 지도를 보고 있었다.

마레가 말했다.

“브레가르 성.”

“여기서 군대를 모으고 있어.”

카사르가 말했다.

“성이라…”

도란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

피크가 웃었다.

“간단해.”

그는 페이지를 바라봤다.

“또 이기면 되지.”

며칠 뒤.

뷔스프 군대는 처음으로 정식 군대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단순한 혁명군이 아니었다.

도시에서 합류한 병사들.

농민 군대.

전직 기사들.

그리고 바람의 기사단.

사람들은 그들을 바람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행군 중.

도란이 말했다.

“생각해 보니까 웃기네.”

피크가 물었다.

“뭐가?”

“우리가 왕을 쫓아냈는데…”

그는 검을 들었다.

“…지금은 군대가 됐잖아.”

피크가 웃었다.

“그래도 왕은 없잖아.”

엘리아가 조용히 말했다.

“권력은 모양만 바꾼다.”

페이지는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며칠 뒤.

브레가르 성 앞 평원.

두 군대가 마주 섰다.

한쪽에는 귀족 군대.

다른 쪽에는 뷔스프 군대.

귀족 군대 앞에는 레온 발켄이 서 있었다.

그는 페이지를 바라봤다.

“네가 페이지인가.”

페이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온이 말했다.

“왕국을 훔친 자.”

피크가 웃었다.

“우리가 만든 건데?”

레온은 무시했다.

그리고 말했다.

“귀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페이지가 말했다.

“사람은 귀족 없이도 산다.”

레온이 검을 뽑았다.

“그걸 증명해 보라.”

카사르가 검을 들어 올렸다.

“전열!”

바람이 평원을 스쳤다.

그리고.

두 군대가 동시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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