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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일러스트

7화

왕궁의 복도는 이미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횃불이 흔들렸고, 검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밤을 갈랐다. 부서진 문과 피가 묻은 돌바닥 위로 병사들이 넘어져 있었다.

카엘은 그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녹슨 칼이 들려 있었다.

반란군 병사들이 그를 발견했다.

“저기다!”

“왕궁의 놈이다!”

병사 다섯이 동시에 달려왔다.

카엘은 멈추지 않았다.

검이 번쩍였다.

첫 번째 병사가 쓰러졌다.

두 번째 병사의 창이 날아왔다. 카엘은 몸을 살짝 비틀었다.

녹슨 칼이 짧게 움직였다.

창이 두 동강 났다.

세 번째 병사가 뒤로 물러났다.

“괴물이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엘의 칼이 움직였다.

잠시 뒤 복도에는 다시 조용함이 찾아왔다.

왕궁 중앙 마당.

여기서는 더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왕궁 기사들과 반란군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기사단장 루드릭이 서 있었다.

그의 검은 번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반란군 병사들이 하나씩 쓰러졌다.

그때 루드릭이 카엘을 보았다.

“광대.”

카엘이 걸어왔다.

루드릭이 말했다.

“왕이 죽었다.”

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루드릭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지금 왕궁에는 왕이 없다.”

카엘이 조용히 말했다.

“아직은.”

루드릭이 물었다.

“그래서 네가 왕이 되겠다는 건가.”

카엘은 잠시 생각했다.

“나는 원하지 않는다.”

루드릭의 눈이 조금 좁아졌다.

“하지만…”

카엘이 말했다.

“이 왕국이 귀족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더 원하지 않는다.”

루드릭은 잠시 웃었다.

“그래서 싸우는 건가.”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드릭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좋다.”

그는 뒤에 있는 기사들에게 말했다.

“검을 들어라.”

기사들이 동시에 검을 들었다.

루드릭이 말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왕을 지킨다.”

카엘이 말했다.

“왕은 죽었다.”

루드릭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는 카엘을 바라보았다.

“왕이 하나 남아 있다.”

카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왕궁의 큰 문이 부서졌다.

쾅—

공작 발렌의 군대가 마당으로 밀려 들어왔다.

수백 명의 병사들이었다.

발렌이 말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마당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그의 눈이 카엘을 찾았다.

“저 광대다.”

발렌이 검을 뽑았다.

“저놈을 죽여라.”

반란군이 몰려왔다.

카엘은 녹슨 칼을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루드릭이 말했다.

“혼자 싸우려고 하는 건가.”

카엘이 말했다.

“아니.”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왕궁 기사들이 서 있었다.

지친 얼굴들이었지만 눈은 살아 있었다.

카엘이 말했다.

“왕을 위해 싸울 사람은 남아 있는가.”

잠시 침묵.

그리고 한 기사가 말했다.

“있다.”

또 한 명이 말했다.

“나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싸우겠다.”

“왕국을 위해.”

루드릭이 검을 들어 올렸다.

“기사들!”

검들이 동시에 올라갔다.

“전진!”

마당에서 거대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검과 창이 부딪혔다.

카엘은 병사들 사이로 움직였다.

녹슨 칼이 계속 번쩍였다.

사람들은 그의 검을 보고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저게 그 광대다!”

“녹슨 칼의 검객이다!”

발렌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카엘을 노려보았다.

“저놈…”

카엘은 병사들을 넘어 발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발렌이 말했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광대.”

카엘이 조용히 말했다.

“끝내러 왔다.”

발렌은 웃었다.

“왕국은 귀족이 다스린다.”

카엘이 말했다.

“오늘 끝난다.”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검이 번쩍였다.

그리고 왕궁의 마당 위에서

왕국의 운명을 결정할 결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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