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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일러스트

6화

왕궁의 종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쿵—

쿵—

어둠 속에서 횃불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성벽 아래에는 수백 명의 병사들이 모여 있었다. 공작 발렌의 깃발이 바람 속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붉은 사자의 문장.

왕궁의 병사들이 성벽 위에서 소리쳤다.

“반란군이다!”

“공작 발렌의 군대다!”

왕궁 안에서도 병사들이 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복도마다 울렸다.

왕의 서재.

레오르 4세는 조용히 서 있었다.

마티온이 말했다.

“폐하, 성문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왕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화살이 날아오고 있었다.

왕궁은 이미 포위되어 있었다.

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빠르군.”

마티온이 물었다.

“도망치셔야 합니다.”

왕은 고개를 저었다.

“왕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는 천천히 옛 검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손이 떨렸다.

그때 문이 열렸다.

카엘이었다.

그는 조용히 들어왔다.

마티온이 말했다.

“반란군이다.”

카엘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발렌이군요.”

왕이 그를 바라보았다.

“두려운가.”

카엘은 잠시 생각했다.

“아니요.”

왕이 웃었다.

“좋다.”

왕궁의 첫 번째 성문이 무너졌다.

쾅—

나무와 철이 부서지는 소리가 밤을 갈랐다.

발렌의 병사들이 몰려 들어왔다.

“왕궁을 점령하라!”

“왕을 잡아라!”

왕궁의 기사들이 맞섰다.

검이 부딪혔다.

화살이 날아갔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왕궁 안쪽 복도.

카엘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녹슨 칼이 들려 있었다.

반란군 병사 셋이 그를 발견했다.

“저기다!”

병사들이 달려왔다.

카엘의 칼이 움직였다.

번쩍—

첫 번째 병사가 쓰러졌다.

두 번째 병사의 창이 날아왔다.

카엘은 몸을 비틀었다.

녹슨 칼이 다시 움직였다.

두 번째 병사가 무너졌다.

세 번째 병사가 멈췄다.

그는 두려운 눈으로 카엘을 바라보았다.

“괴물…”

카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병사도 쓰러졌다.

왕의 방.

레오르 4세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숨이 거칠었다.

마티온이 옆에 서 있었다.

카엘이 들어왔다.

왕이 그를 바라보았다.

“왔군.”

카엘은 무릎을 꿇었다.

“폐하.”

왕은 잠시 카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내 시간은 끝났다.”

마티온이 말했다.

“폐하—”

왕이 손을 들었다.

“괜찮다.”

왕은 카엘을 바라보았다.

“카엘.”

“예.”

왕이 말했다.

“나는 평생 전쟁터에서 살았다.”

“많은 기사들을 보았다.”

“많은 왕들도 보았다.”

왕의 눈이 조용히 빛났다.

“하지만 너 같은 검은 처음이다.”

카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왕이 천천히 말했다.

“왕관은 무겁다.”

“검보다 무겁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왕이 말했다.

“그래도 들어라.”

카엘의 눈이 움직였다.

왕이 말했다.

“아르케시아의 왕이 되어라.”

마티온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왕은 마지막 힘을 모아 말했다.

“귀족들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왕의 손이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레오르 4세.

아르케시아의 왕이 죽었다.

마티온이 조용히 말했다.

“왕이 돌아가셨다.”

카엘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왕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녹슨 칼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왕의 시신 앞에서 말했다.

“폐하.”

“왕국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는 천천히 돌아섰다.

밖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마티온이 물었다.

“어디로 가는가.”

카엘은 말했다.

“전쟁터로.”

그는 문을 열었다.

복도 끝에서 반란군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카엘은 녹슨 칼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이제…”

“왕이 싸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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