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63화. 폐기된 자들의 일지와 죽음의 비용
제목: 62화. 폐기된 자들의 일지
거울을 보았다. 정확히는 B-04 보관소 구석에 처박혀 있던, 녹슨 철제 수납장의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얼굴이 없었다.
공포 영화처럼 이목구비가 통째로 흘러내린 게 아니었다. 마치 포토샵의 ‘지우개’ 툴로 슥슥 문지른 것처럼, 내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가 주변 배경과 섞여 뭉개져 있었다. 픽셀이 깨진 저화질 영상 속의 인물처럼,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와, 이거 완전 주민등록 말소 수준인데.”
입술이 떨리는 걸 숨기려 내뱉은 농담이 텅 빈 보관소에 공허하게 울렸다. 목소리조차 조금씩 변조된 것처럼 지직거렸다.
“도윤 씨, 거울 보지 마세요.”
이현우가 내 어깨를 짚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온기만이 내가 아직 이 물리적인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가명 계정 침식률 45%. 실존성의 절반 가까이가 ‘강도윤’이라는 가짜 껍데기에 먹혔다는 뜻입니다. 원본 성씨를 찾아서 입력하지 않으면, 6시간 뒤엔 거울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기록에서 도윤 씨라는 존재 자체가 ‘로그아웃’될 거예요.”
내 손에는 방금 B-04의 비밀 칸에서 꺼낸 파일철이 들려 있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 뭉치에서는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담배 찌든 내,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비린내가 풍겼다.
[폐기된 자들의 일지]
박철수의 투박한 글씨체가 박힌 표지 위로 내 손끝이 떨렸다. 파일을 열자, 빛바랜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이 툭 떨어졌다.
어린아이가 서 있었다. 일곱 살이나 되었을까. 아이는 지금의 나를 전혀 닮지 않은,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눈매를 한 채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젊은 시절의 박철수가 억지로 웃으며 아이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사진 하단에 적힌 메모가 심장을 긁었다.
<이놈이 ‘강도윤’으로 죽어야, 진짜 그놈이 살 수 있다.>
그때,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미친 듯이 진동했다. 한지율이었다.
“강도윤 씨! 들려요? 제 목소리 들리냐고요!”
지율의 목소리는 울음 섞인 비명에 가까웠다.
“들려요. 귀 안 먹었으니까 진정해요. 서하 씨는?”
“서하… 서하 씨 호흡 돌아왔어요. 방금 대위변제 유예 통보가 병원 전산망에 떴대요. 그런데… 그런데 이게 뭐야….”
“뭐가 또 문제인데요.”
“서하 씨 차트가 이상해요! 환자 상태 란에 ‘가명 계정 침식에 따른 동기화 지연’이라고 적혀 있어요. 의사들은 전산 오류라고 난리인데, 이거… 이거 도윤 씨랑 관련 있는 거죠? 도윤 씨 지금 어디예요? 괜찮은 거 맞냐고!”
나는 뭉개진 내 얼굴을 비추는 거울을 등졌다.
“괜찮아요. 그냥… 이름표가 좀 낡아서 교체 작업 중이니까. 6시간 안에 끝낼게요. 서하 씨 곁에 꼭 붙어 있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6시간. 내 존재가 소멸하기까지 남은 시간인 동시에, 윤서하의 생명 유지 장치가 다시 꺼지기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현우 씨, 이거 읽어줘요.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여.”
거짓말이었다. 글자가 안 보이는 게 아니라, 글자가 내 망막 위에서 자꾸만 도망치고 있었다. ‘강도윤’이라는 시스템이 내 눈의 초점마저 거부하고 있었다.
이현우가 파일을 넘기며 빠르게 훑었다. 그의 미간이 깊게 패였다.
“기록이 엉망입니다. 행정 서류가 아니라 마치… 사채업자의 채권 장부 같아요. 여기 보세요. [1차 사망 처리 완료], [영혼 대위변제 실패 - 원본 분리], [B-04 이관 및 성씨 봉인]….”
“원본 분리? 내가 무슨 연질 캡슐이라도 된다는 거야?”
“영혼을 담보로 잡으려면 그 영혼이 ‘누구’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박철수는 도윤 씨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진짜 이름에서 ‘성(姓)’을 떼어내 어딘가에 숨겼어요. 성씨가 없는 영혼은 온전한 담보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검은 우산’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현우가 사진을 가리켰다.
“그리고 이 사진, 이상해요. 박철수 씨 뒤를 보세요. 그림자가 하나 더 있어요.”
현우의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젊은 박철수의 그림자 뒤로, 마치 인화 과정에서 실수로 겹쳐진 것처럼 희미한 형체가 보였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긁어내 지워버린 듯한, 사람의 형상을 한 공백.
나는 사진 위에 손을 올렸다. [잔향청취]를 발동할 필요도 없었다. 사진 자체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스으으으….
귓가를 때리는 환청. 수만 개의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소음 사이로 박철수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 도윤아.
낡은 테이프를 재생한 듯 거칠고 툭툭 끊기는 음성이었다.
— 네 성씨까지 기억해내면, 넌 그날로 진짜 죽는다. 그놈들이 널 찾아낼 거야. 성은 내가… 우산 놈들 장부에 묶어놨다. 그 장부는 산 놈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산 놈이 가질 수 없다고?”
나는 박철수의 목소리를 붙잡으려 애쓰며 되물었다. 잔향은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나를 끌고 들어갔다.
— 성을 찾으려면… 죽은 놈들 사이로 가라. 장례식장 지하 매점, 거기 ‘상주’가 아닌 놈을 찾아. 그놈이 네 성씨를 보관하고 있는… 살아 있는 사망자다.
말소리가 끊겼다. 동시에 사진 속 박철수의 얼굴이 타들어 가듯 검게 변했다.
“강도윤 씨!”
정산 담당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직접 강타했다. 보관소의 스피커가 아닌, 내 뇌세포 하나하나를 징벌하는 듯한 고압적인 목소리였다.
[유예 시간 5시간 42분 남았습니다. 강도윤 님, 아니 [■신우] 님. 본인 인증 실패 시, 귀하의 존재는 ‘소유주 불분명 자산’으로 분류되어 즉각 폐기 절차에 들어갑니다. 윤서하 님의 대위변제금 또한 전액 환수되며, 생명 유지 장치는 정지됩니다.]
“알았어, 이 세금 도둑놈아! 넣으면 될 거 아냐, 넣으면!”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지만 현우가 나를 받쳐주었다.
“현우 씨, 들었지? 장례식장 지하 매점.”
“들었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망자’라니요. 그게 대체 무슨….”
“가보면 알겠지. 우리나라 장례식장 매점에서 파는 육개장이 좀 짜긴 한데, 이번엔 소금 대신 내 이름 석 자를 찾아와야겠어.”
나는 파일철을 품에 안았다. 거울 속의 나는 이제 희미한 안개처럼 변해 있었다. 손바닥을 내려다보자 지문조차 흐릿해지고 있었다.
주민등록증도, 면허증도, 이 세상이 나를 증명하던 모든 종이 쪼가리들이 효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박철수가 숨겨놓은 그 ‘성씨’ 하나뿐이었다.
“가자. 내 성이 김 씨든 이 씨든, 아니면 독고 씨든 상관없어. 일단 찾아서 그 정산 담당자 놈 아가리에 처넣어줄 테니까.”
보관소를 나서는 내 발걸음 뒤로 B-04의 철문이 무겁게 닫혔다.
우리가 향한 곳은 윤서하가 누워 있는 병원의 장례식장이었다. 죽음이 일상이 된 곳, 그리고 가장 산 자답지 않은 자들이 모여드는 곳.
장례식장 지하 2층, 매점 앞.
낡은 일회용 컵라면 용기와 조화 더미가 쌓여 있는 매점 카운터 뒤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그 신문의 날짜가 20년 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아니, 눈동자 자체가 없었다. 텅 빈 안구 속에서 검은 연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자, 마치 오래된 무덤이 열리는 듯한 흙냄새가 확 풍겼다.
“성(姓)을 찾으러 왔나? 아니면 죽으러 왔나?”
남자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에는 이름 대신 숫자가 적혀 있었다.
[사망 번호: 00-0412]
그리고 그가 들고 있는 장부의 첫 페이지에는, 내 이름의 잘려 나간 앞부분이 핏빛 글씨로 적혀 있었다.
<■(■)>
먹으로 지운 글자였는데도, 이상하게 내 심장이 그 획순을 알고 있었다.
남자는 장부를 덮으며 기괴하게 웃었다.
“이걸 가져가려면, 네가 ‘강도윤’으로서 치렀어야 할 죽음의 비용을 지금 여기서 지불해야 한다.”
제목: 63화. 죽음의 비용
장례식장 지하 2층 매점은 산 자들이 오기에는 너무 깊고, 죽은 자들이 머물기에는 너무 시끄러운 곳이었다. 낡은 냉장고는 ‘웅’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러댔고, 구석에 쌓인 조화 더미에서는 조잡한 플라스틱 냄새와 눅눅한 먼지 냄새가 섞여 났다.
카운터 뒤의 남자, 명찰에 ‘00-0412’라는 숫자를 단 매점 주인은 여전히 20년 전 신문을 넘기고 있었다.
“죽음의 비용이라니. 요새 장례식 비용이 비싸긴 하죠. 상조회 가입이라도 권유하시는 겁니까?”
나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이 남자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박제가 된 맹수의 유리 구슬 같은 눈이 내 얼굴을 느릿하게 훑었다.
“강도윤.”
남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인데도 마치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이질적으로 들렸다.
“너는 20년 전에 죽었어야 했다. 그때 네가 치렀어야 할 ‘강도윤으로서의 죽음’이 이 장부에 연체료와 함께 쌓여 있지. 네 진짜 성씨를 가져가고 싶다면, 그 밀린 할부금부터 결제해라.”
그가 내민 검은 우산 장부의 첫 페이지. 먹물로 덧칠해진 내 성씨가 보였다. <■(■)>. 그 글자 위로 기괴한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도윤 씨, 조심해요.”
옆에 서 있던 이현우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낮았다.
“이건 단순한 거래가 아니에요. 성씨를 되찾는다는 건 ‘원본’과의 연결고리를 복구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도윤 씨의 계정 침식률은 45%예요. 여기서 더 깊게 엮이면, ‘강도윤’이라는 껍데기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떡해. 서하 씨는 6시간 뒤면 영혼 대위변제로 증발하게 생겼는데.”
나는 이현우의 손을 뿌리쳤다. 그때,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한지율이었다.
[한지율: 도윤 씨! 윤서하 씨 차트가 이상해요. 유예 시간 카운트다운이 빨라지고 있어요! 병원 전산망에 갑자기 '상조회 결제 대기'라는 항목이 뜨면서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 중입니다. 남은 시간, 5시간 40분!]
전산에 상조회 결제 대기? 미치겠군. 저승도 요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결제 방식은? 카드입니까, 현금입니까? 아니면 요새 유행하는 간편 결제라도?”
나의 농담에 매점 주인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웃는 게 아니라, 가죽이 당겨지는 것 같은 기괴한 움직임이었다.
“여기서 결제는 ‘체험’으로 한다.”
그가 카운터 위에 놓인 낡은 컵라면 용기를 내 앞으로 밀었다. 안에는 국물 대신 검은 액체가 가득 차 있었고, 그 표면 위로 환영이 비쳤다.
“네가 원래 겪었어야 할 죽음의 순간들. 그중 하나를 여기서 직접 수령해라. 네 몸이 그 고통을 기억해내면, 장부의 첫 획을 열어주지.”
나는 침을 삼켰다. 컵라면 용기에서 풍기는 냄새는 육개장이 아니라, 타버린 살점과 차가운 빗물의 냄새였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카운터 옆에 놓인 20년 전 신문에 손을 뻗었다. [잔향 청취]를 위해서였다. 박철수가 이곳에 왔었다면,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손끝이 누런 신문지에 닿는 순간, 고막을 찢는 듯한 이명이 터져 나왔다.
‘이 아이는 안 됩니다.’
박철수의 목소리였다. 지금보다 훨씬 젊고, 절박함이 묻어나는 목소리.
‘성씨를 떼어내서라도 살려야 합니다. 제 이름이라도 팔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박철수, 네가 치를 대가는 네 이름 따위가 아니다. 네가 지키려는 이 아이 대신, 누군가는 영원히 ‘살아 있는 사망자’가 되어 이 지하를 지켜야 한다. 그게 이 장부의 계약이다.’
시야가 번쩍였다. 박철수와 거래를 나누던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20년 전의 00-0412. 그는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편, 그림자 속에 가려진 제3의 인물.
‘알겠습니다. 내가… 그 일을 맡지.’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목소리. 잔향은 거기서 끊겼다.
“도윤 씨!”
이현우가 내 어깨를 흔들었다. 어느새 내 코에선 코피가 뚝뚝 떨어져 신문지를 적시고 있었다.
“결제, 진행하지.”
나는 컵라면 용기 속의 검은 액체에 손가락을 담갔다.
순간, 온몸의 신경이 불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덤프트럭에 치이는 감각, 폐에 차가운 물이 차오르는 질식감, 그리고 심장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꿰뚫는 것 같은 압박감이 동시에 덮쳤다.
“윽…!”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건 단순한 환각이 아니었다.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죽음’을 실시간으로 수령하고 있었다. ‘강도윤’이라는 계정이 감당했어야 할 운명의 부채가 내 영혼을 짓눌렀다.
장부의 첫 페이지, 먹물로 가려졌던 <■(■)> 중 왼쪽 칸의 먹물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시스템 알림: ‘강도윤’ 계정 침식률 상승 중… 47%… 49%…!]
[주의: 원본 데이터의 일부가 동기화됩니다.]
먹물이 걷힌 자리에서 드러난 것은 한자 부수였다.
‘言(말씀 언)’.
내 성씨의 첫 부분. 하지만 전부를 보기도 전에 장부가 피처럼 붉은 액체를 내뿜으며 강제로 덮였다.
“커흑!”
나는 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전신이 두들겨 맞은 듯 저릿했다. 매점 주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덮인 장부를 거둬들였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할부 원금의 아주 일부만 갚았군.”
그는 카운터 아래에서 종이 한 장을 뽑아 내게 던졌다. 영수증이었다.
“가져가라. 네가 지불한 죽음의 증명서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영수증을 집어 들었다. 그곳에는 내 이름과 함께 기괴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영수증]
[품목: 성씨(姓) 일부 열람권]
[결제 수단: 생명력 및 계정 동기화]
[남은 잔액: 강도윤의 심장, 기억, 그리고 마지막 숨]
[사망 예정 시각: 05:00:00]
“5시간….”
이현우가 내 손목의 시계와 영수증을 번갈아 보며 안색이 창백해졌다.
“서하 씨의 유예 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도윤 씨, 이건 거래가 아니라 동반 자살권이에요. 5시간 뒤에 서하 씨가 죽으면, 도윤 씨도 ‘강도윤’으로서의 죽음을 완성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매점 주인 00-0412는 다시 신문으로 눈을 돌렸다.
“성씨의 나머지가 궁금하다면, 다음 결제 장소로 가라. 장례식장 1층, ‘입관실’이 네 다음 결제대다.”
그의 명찰 속 ‘00-0412’라는 숫자가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더니, 다른 숫자로 보였다.
04월 12일.
박철수가 나를 ‘강도윤’으로 등록했던 바로 그날의 날짜였다.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손에 쥔 영수증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시간.
내가 진짜 누구인지 알아내거나, 아니면 진짜 강도윤으로 죽거나.
선택지는 둘 중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