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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03화. 진짜 보호자의 퇴근 기록과 임○○ 결재자 일러스트

102-103화. 진짜 보호자의 퇴근 기록과 임○○ 결재자

제목: 102화. 진짜 보호자의 퇴근 기록

폭발은 고요했다. 기억의 좌표를 강제로 비틀어버린 리더기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갔을 때, 옥상 격리 병동은 비명 대신 서늘한 정적에 잠겼다.

파지직, 하는 전기 스파크 소리와 함께 천장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붉은 비상등이 맥박처럼 점멸하기 시작했다. 박살 난 유리 천장 사이로 10년 전의 비가 쏟아져 들어왔다. 빗물은 비릿한 피 냄새와 타버린 회로의 역한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하아, 하.”

폐부 깊숙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손바닥이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아니, 실제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박살 난 리더기에 억지로 찍어 누른 [00:00]의 화인이 붉은색에서 검붉은 빛으로 변하며 살점을 파고들었다.

눈앞의 숫자가 깜빡였다.

[남은 시간: 02:14:55]

원래대로라면 여섯 시간 남짓 남아있어야 할 퇴근 시간이 네 시간이나 증발해버렸다. 생명력을 증거물로 제출한 대가는 정직했다. 이 바닥 시스템은 초과 근무수당은 안 줘도 연차 삭감에는 자비가 없다.

“윤서하.”

나는 떨리는 팔을 뻗어 내 품에 쓰러져 있던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윤서하의 머리 위로 떠오른 이름표가 보였다.

윤서하

가운데 글자가 지워져 희미하던 이름이 일단은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이름표는 마치 전압이 불안정한 형광등처럼 지직거리며 투명해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정신 들어?”

내 목소리에 윤서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멍한 눈으로 나를 보는 대신, 우리가 방금 빠져나온 옥상 출입문 안쪽의 어둠을 응시했다.

그곳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잔향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저, 저 사람…….”

윤서하의 목소리가 젖은 종이처럼 찢어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며 어둠 속의 인물을 가리켰다. 공포라기보다는, 믿을 수 없는 무언가를 목격했을 때의 경악에 가까웠다.

“그 사람이 왜 여기 있어요……? 분명히, 그때…….”

“누구? 제갈후 말하는 거야?”

“아니요. 아니…….”

윤서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가문인 윤 씨 일가와 내 과거가 얽힌 지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내 머릿속에 몇 개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지만, 하나같이 이 옥상에 있어서는 안 될 이름들이었다.

“도윤 씨, 이거 봐요!”

이현우가 박살 난 리더기 잔해 속에서 연기가 풀풀 나는 메모리 칩 하나를 집어 올렸다. 그의 고글 너머로 데이터 로그가 미친 듯이 흐르고 있었다.

“데이터가 깨졌는데, 마지막에 강제 승인된 로그 조각이 남아있어요. 이건…… 시스템 권한 설정값이에요.”

이현우가 허공에 띄운 홀로그램 인터페이스에는 붉은색 경고 문구들이 뒤섞여 있었다.

[보호자 권한: 0 (접근 제한)]

[상태: 퇴근 미처리]

[보호 대상: 강도윤]

[대리 보호자: 최성국 (권한 위임 상태)]

“대리 보호자?”

나는 최성국의 이름을 곱씹었다. 그 노친네가 나를 주워다 기른 건 맞지만, 시스템적으로 ‘대리’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는 건 진짜 보호자가 따로 존재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도윤 씨, 손바닥 보세요.”

반가온이 내 손등을 거칠게 잡아챘다. 아까 그녀가 보여주었던 존재 안정제 결정 가루들이 내 손바닥의 화인 주위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투명하던 가루들이 화인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기운과 닿자마자 딱딱한 검은 결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거, 안정제 원료랑 반응하고 있어요. 이름의 응고물…… 헌터들의 소멸한 기록이 도윤 씨의 ‘생존 데이터’랑 같은 파장이라는 소리예요.”

반가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도윤 씨는 지금 단순히 시간이 깎이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지워진 이름’들을 연료로 태워서 버티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전에, 공중에서 찢어지는 듯한 금속음이 들렸다. 제갈후의 검은 우산은 사라졌지만, 옥상 구석에 처박힌 스피커에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ㅡ꽤 끈질기군, 강도윤.

지지직거리는 노이즈 섞인 목소리. 하지만 그 안의 조소는 선명했다.

ㅡ하지만 증거를 제출했다고 판결이 뒤집히진 않는다. 자정이 되면 보류 큐에 걸린 모든 데이터는 소거된다. 네가 살린 그 여자아이의 이름도, 너라는 존재의 찌꺼기도 전부.

“입만 살았군.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건 모든 직장인의 꿈인데, 네 놈의 복지는 너무 공격적이라 감당이 안 되네.”

농담을 던졌지만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웃기려다 실패한 코미디언의 기분이 이런 걸까.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호흡이 짧아졌다.

ㅡ네 남은 두 시간, 어디 한번 발버둥 쳐보렴. 네 ‘진짜 보호자’가 남긴 기록이 네 무덤이 될 테니.

치익, 소리와 함께 스피커가 완전히 타버렸다.

빗소리가 다시 거세졌다. 나는 환청처럼 들려오는 잔향에 집중했다. ‘네 진짜 보호자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던 그 목소리.

시야가 일렁였다. 10년 전의 잔상이 현재의 병동 풍경 틈새로 끼어들었다.

어린 내가 있었다.

나는 누군가의 코트 자락을 생명줄처럼 붙잡고 있었다.

상대방의 얼굴은 빗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내 손등을 덮어주던 그 손목만큼은 또렷했다.

그 사람의 손목에는 제갈후의 검은 우산 문양 같은 건 없었다. 대신, 아주 낡고 해진, 마치 오래된 사무용 인장 같은 붉은색 도장이 찍혀 있었다.

[퇴근 완료]

그건 낙인이자, 동시에 누군가를 지켜냈다는 훈장처럼 보였다. 그 사람은 나를 내려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 목소리가 닿기 전에 잔상은 안개처럼 흩어졌다.

“도윤 씨!”

윤서하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왜 자꾸…… 왜 자꾸 당신을 깎아서 나를 구해요? 내가 뭐라고. 당신 목숨이 고작 두 시간 남을 정도로 내가 가치 있냐고요!”

화가 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절박한 슬픔이 넘실거렸다. 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말했잖아. 난 유능한 헌터라고. 원래 에이스는 마감 직전에 제일 바쁜 법이야.”

“웃지 마요. 하나도 안 웃기니까.”

그녀의 말이 맞다. 이번엔 나도 웃기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저 무너질 것 같은 무릎에 힘을 주기 위한 자위였을 뿐.

그때였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옥상 출입문이 열렸다. 환상 속의 문이 아니라, 현재 병원의 복도로 이어지는 진짜 문이었다.

비상등의 붉은 빛이 복도로 길게 뻗어 나갔다. 그런데 문틈 사이로, 빗물에 젖지 않은 종이 한 장이 미끄러지듯 밀려 들어왔다.

바닥은 빗물로 흥건한데, 그 종이만은 빳빳하고 건조했다. 마치 다른 시간대에서 방금 배달된 물건처럼.

나는 몸을 숙여 그 종이를 집어 들었다. 이현우와 반가온도 숨을 죽인 채 다가왔다.

종이의 상단에는 낡은 타자기 서체로 제목이 박혀 있었다.

[보호자 0번 퇴근 미처리 보고서]

심장이 내려앉았다. 보호자 0번. 시스템상 최상위 권한자이자, 내 생존 데이터의 원천.

하지만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본문 내용이 아니었다. 종이 제일 하단, 최종 결재자 칸에 찍힌 붉은 도장이었다.

그곳엔 내 성인 ‘강’씨도, 나를 기른 최성국의 성도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성씨가 적힌 직인이 찍혀 있었다.

[결재: 임(任) ○ ○]

그 성씨를 확인하는 순간, 내 손목의 화인이 다시 한번 미친 듯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 120분.

나의 진짜 보호자가 퇴근하지 못한 이유가, 이 종이 한 장에 담겨 있었다.

제목: 103화. 임○○ 결재자

붉은 비상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였다. 그럴 때마다 옥상 격리 병동의 복도는 선명한 핏빛으로 물들었다가, 다시 형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발치에 떨어진 종이는 기이할 정도로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밖에서는 10년 전의 기억을 머금은 비가 비정상적인 기세로 쏟아지고 있었지만, 문틈을 타고 밀려 들어온 그 종이 한 장만큼은 습기 하나 없이 빳빳했다.

나는 허리를 숙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바닥에 새겨진 [00:00] 화인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뜨거웠다. 남은 시간은 이제 두 시간 남짓. 심장이 뛸 때마다 손등의 검은 핏줄이 맥동하며 내 생존의 유통기한이 줄어들고 있음을 경고했다.

“도윤 씨, 그거…….”

윤서하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의 가슴팍에 달린 이름표가 다시 전압이 나간 형광등처럼 지직거리며 흔들렸다. 윤서하라는 이름이 나타났다가, 다시 읽을 수 없는 노이즈로 뒤덮였다.

종이 하단에는 선명한 직인이 찍혀 있었다.

[결재: 임(任) ○ ○]

성씨 외에는 이름이 뭉개져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한 글자만으로도 공기는 충분히 무거워졌다. 잉크가 번진 자국은 마치 누군가의 지문처럼 보이기도 했고, 굳어버린 핏방울처럼 보이기도 했다.

“임(任)……?”

내가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손끝을 타고 소름 끼치는 진동이 전해졌다.

타타타탁, 타자기 두드리는 소리가 환청처럼 고막을 때렸다. 낡은 병원의 호출벨 소리와 빗소리가 뒤섞여 종이의 섬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이건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었다. 기억의 파편을 압축해 만든 잔향 저장 매체였다.

“잠깐, 손대지 마세요!”

반가온이 다급하게 내 손목을 낚아챘다. 그녀는 안경을 고쳐 쓰며 종이 표면을 유심히 살폈다.

“이거 종이가 아니에요. 이름의 응고물을 아주 얇게 펴서 만든 기록막이에요. 물을 튕겨내는 게 아니라, 외부의 ‘기억’을 튕겨내고 있어요. 오염을 막으려고 만든 특수한 보안 매체라고요.”

“권한 체계를 확인해 봐.”

이현우가 박살 난 리더기의 파편을 손에 쥔 채 낮게 읊조렸다. 그의 눈은 여전히 허공에 띄워진 홀로그램 로그 조각들을 쫓고 있었다.

“리더기에서 뽑아낸 로그랑 결재 직인의 파장 수치가 일치해. 이 ‘임○○’이라는 인물은 제갈후보다 상위 권한자야. 아니, 어쩌면 검은 우산 내부의 결재 시스템 자체를 우회할 수 있는 ‘백도어’ 권한을 가졌을지도 몰라.”

나는 다시 종이로 시선을 돌렸다. 글자들이 뒤틀리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보호자 0번]

[퇴근 완료 처리 불가]

[대상자 강도윤 생존값 측정 오류]

[윤희○ 기록 분리 및 폐기 보류]

[임시 결재자 임○○]

문장들은 온전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강제로 지워버린 것처럼 중간중간이 공백으로 비어 있었다. 하지만 ‘보호자 0번’이라는 단어가 내 시신경을 찔렀다.

“서하 씨, 이 성씨 알죠? 임○○이 누구입니까?”

내 질문에 윤서하가 뒷걸음질 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분은…… 그분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분이에요. 이미…….”

그녀가 풀네임을 말하려던 찰나, 이름표가 격하게 요동쳤다. 입술은 움직였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마치 시스템이 그녀의 발언권을 강제로 회수한 것 같았다. 그녀는 괴로운 듯 목을 움켜쥐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종이 위에 손을 올렸다. 잔향청취. 내 의지라기보다는 손바닥의 화인이 이끄는 감각이었다.

시야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10년 전, 이 옥상 격리 병동이 아직 폐허가 되기 전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금처럼 기분 나쁜 비가 아니라, 여름날의 습기를 머금은 평범한 비였다.

누군가 내 어깨 위로 젖은 코트를 덮어주었다. 어린 나는 그 코트의 자락을 생명줄처럼 붙잡고 있었다. 코트에서는 낡은 종이 냄새와 약간의 담배 향이 났다.

그 사람 앞에 윤희가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초점이 흐릿했지만 목소리만큼은 선명했다.

― 이 아이를 원본으로 두면 죽어요. 데이터가 너무 무거워요.

― 그래서, 대역을 세우겠다는 건가?

코트의 주인이 물었다. 낮고 차분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목소리.

― 그게 강도윤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에요. 0번 보호자님, 제발 결재해 주세요.

그 사람은 대답 대신 품 안에서 묵직한 도장을 꺼냈다. 그리고 서류 위에 붉은 인장을 찍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퇴근 완료’라는 글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 글자는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다.

[퇴근 미처리]

어린 나를 데리고 뒷걸음질 치는 최성국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지만, 눈빛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 나는 대리였을 뿐이다. 미안하다, 도윤아. 나는 감당할 수가 없어…….

최성국은 겁에 질린 채 나를 끌고 복도 끝으로 달려갔다. 잔향이 조각나며 현실의 붉은 비상등 아래로 돌아왔다.

“허억, 헉…….”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천장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툭.

검은 물방울 하나가 종이 위로 떨어졌다. 제갈후의 흔적이었다. 그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다. 물방울이 닿자마자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곰팡이가 피어오르듯 글자들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ERROR: 데이터 덮어쓰기 중……]

[권한자 제갈후에 의해 기록이 소거됩니다.]

“안 돼, 읽어야 해!”

글자들이 검게 타 들어가며 사라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내 ‘원본’에 대한 단서가 영영 사라질 판이었다.

“도윤 씨, 그거 쓰세요!”

반가온이 내 손바닥을 가리키며 외쳤다.

“아까 만든 검은 결정요! 그게 이름의 응고물이라면, 오히려 저 검은 잉크를 잡아먹을 수 있어요! 같은 계열의 데이터니까!”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손바닥 화인 위로 돋아난 작고 날카로운 검은 결정 조각을 억지로 떼어냈다. 생살이 뜯겨나가는 고통에 비명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나는 그 결정을 종이의 오염된 부위에 짓눌렀다.

치이익―!

고기 타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진동했다. 내 손바닥의 결정이 제갈후의 검은 액체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검은 곰팡이처럼 번지던 문자 보정 시스템이 비명을 지르며 밀려났다.

고통의 끝에서, 종이의 마지막 줄이 열렸다.

오염된 잉크가 걷히고 드러난 문장은 예상치 못한 곳을 지목하고 있었다.

[보호 대상자: 강도윤(원본) 데이터 보관 위치]

[서울 기록망 0층 - 구역 외 보관소]

그 아래, 손글씨로 덧붙여진 메모가 망막을 때렸다.

주소: 서울시 ○○구 장례식장 매점 냉동고 뒤.

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장례식장 매점 냉동고 뒤. 그곳은 내가 이 빌어먹을 시스템에 엮이기 전, 매일같이 삼각김밥을 채워 넣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던 곳이었다.

단서는 처음부터 내가 가장 잘 아는 곳에 숨겨져 있었다.

“……등잔 밑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밑이었나.”

나는 타들어 가는 손바닥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 110분. 이제 퇴근할 시간이었다. 진짜 내 이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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