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0화 합본. 은접시 추락 계단에서 잠긴 손님 명부 보관함까지
88화. 은접시 추락 계단
문패가 떨어진 자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비릿한 금속취를 머금고 있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드러난 나선형 계단은 누군가 쏟아버린 은색 식기들로 뒤덮여 있었다. 로웬은 계단 입구에 멈춰 서서 품 안에서 낡은 수첩을 꺼냈다. 그는 성자처럼 자비로운 눈빛을 보내는 대신, 꼼꼼한 세관원처럼 계단의 각도와 접시의 파편들을 훑었다.
“배달표에 기재된 식기 파손 목록과 실제 잔해의 수량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로웬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그는 발밑에 떨어진 은접시 하나를 구두 끝으로 가볍게 밀어 보았다. 접시는 차가운 바닥을 긁으며 불쾌한 금속음을 냈으나, 계단 아래로 구르지는 않았다.
“사고로 넘어진 하인의 손에서 떨어졌다면 접시는 계단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파편은 문턱 안쪽 1.5미터 지점에 집중되어 있죠. 이건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꺼번에 쏟아부었다는 증거입니다.”
피핀은 로웬의 등 뒤에서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광대의 분장이 땀에 번져 기괴한 미소를 만들었다.
“에이, 그날 연회장 소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시잖아요? 하인들이 발이 꼬여서 단체로 넘어졌을 수도 있죠. 제가 그때 봤거든요. 은접시가 챙그랑, 하고 비명보다 먼저 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피핀은 말을 흐리며 이네스의 눈치를 살폈다. 이네스는 피핀의 어깨를 감싸 안듯 뒤에 버티고 서서 로웬을 쏘아보았다. 그녀의 손은 피핀의 떨리는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으나, 피핀이 증언을 이어가는 것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그저 그가 서 있는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닻 역할을 할 뿐이었다.
“광대의 착청이라고 치부하기엔 소리의 간격이 너무나 정교하군요.”
로웬이 수첩에 무언가를 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첫 번째 접시가 바닥에 닿는 순간과 두 번째 울림 사이의 간격은 정확히 1.2초입니다. 이건 사람이 넘어지는 불규칙한 박자가 아닙니다. 문쇠가 맞물려 돌아가며 잠금 장치가 작동하는 신호음이죠. 접시 낙하음은 그 기계음을 덮기 위한 소음 마스킹에 불과했습니다.”
피핀은 농담을 던지려다 입을 다물었다. 로웬의 눈동자가 오로지 사실만을 쫓아 피핀의 눈을 직격했기 때문이다. 피핀은 이네스의 옷자락을 꽉 쥐었다가, 아주 짧게 내뱉었다.
“맞아요. 접시가 먼저 떨어졌어. 비명보다, 아주 조금 더 빨리.”
그 순간, 그림자 속에서 펜을 굴리던 모르그가 손을 멈췄다. 기록에 대한 광적인 욕망이 그의 눈에서 번뜩였으나, 그는 피핀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뒤에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증언을 기록해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허락이 있어야 이 문장은 완성됩니다.”
피핀이 고개를 끄덕이자 모르그의 펜끝이 종이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사박거리는 종이 소리가 계단의 적막을 채웠다. 로웬은 다시 계단 아래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잠금 신호의 정정이 필요하겠군요. 이 계단은 탈출로가 아니라, 특정 시간에 침입자를 가두기 위해 설계된 함정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가 울렸을 때, 손님방 복도에는 재가 가득 묻은 발자국이 남았겠죠.”
로웬이 가리킨 계단 난간에는 검은 재가 묻어 있었다. 누군가 급하게 난간을 붙잡고 내려간 흔적이었다. 이네스는 그 재의 흔적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피핀은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문으로 달려갔어. 하지만 문은 이미 잠겨 있었지. 사고였다면 하인을 도우려던 사람들이 문을 열었어야 했어.”
“하지만 문은 밖에서 걸어 잠겼죠.”
로웬이 말을 받았다. 그는 사무적인 태도로 계단 입구의 경첩을 조사했다. 경첩 사이에는 미세한 은가루와 함께 굳어버린 기름때가 끼어 있었다. 장치가 오랫동안 관리되어 왔음을 증명하는 단서였다.
“은접시 추락은 사고의 소음이 아니라, 폐쇄를 알리는 종소리였습니다. 연회의 소음 속에서 사람들은 그게 식기를 깬 하인의 실수라고만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피핀, 당신은 그 소리가 ‘문쇠’가 맞물리는 소리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던 겁니다.”
피핀은 대답 대신 자신의 신발 끝을 내려다보았다. 화려한 광대 신발 위로 계단에서 날아온 잿가루가 얇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날 복도는 너무 어두웠어요. 손님방 쪽에서 누가 나오는 걸 보긴 했는데, 재를 뒤집어쓴 것처럼 온통 시꺼멓더라고요. 저는 그냥 광대 동료가 장난치는 줄 알았죠.”
로웬은 피핀의 말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들은 뒤, 수첩의 다음 장을 넘겼다.
“그 ‘재 묻은 손님’이 이 계단을 내려간 직후에 접시가 쏟아졌다면,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배달표상의 식기 재고는 이미 87화 시점에서 부족한 상태였고, 부족한 수량만큼의 접시가 지금 우리 발밑에서 잠금 장치의 부속품처럼 굴러다니고 있군요.”
로웬은 계단 깊숙한 곳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었다. 빛줄기가 닿는 곳마다 은접시의 파편들이 날카로운 빛을 반사하며 범죄의 궤적을 그려냈다.
“이제 이 계단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할 차례입니다. 장치가 작동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 끝에는 반드시 제때 나가지 못한 ‘기록’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로웬의 발걸음이 첫 번째 계단을 밟았다. 챙그랑, 하고 은접시 조각이 다시 한번 울렸으나 이번에는 그 누구의 비명도 뒤따르지 않았다. 오직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건조한 구두 소리만이 어두운 복도를 메웠다. 이네스는 피핀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로웬의 뒤를 따랐고, 모르그는 마르지 않은 잉크를 후후 불며 그들의 뒤편에서 마지막 문장을 갈무리했다.
재 묻은 복도 끝에서 시작된 추락은,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아 멈춰 서고 있었다.
89화. 재 묻은 손님방 복도
은접시가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냈던 비명 같은 소음은 이미 잦아든 지 오래였다. 계단 끝에 발을 내디디자 가장 먼저 마중 나온 것은 코끝을 찌르는 매캐한 탄내였다. 불길은 꺼졌으되, 그 흔적은 유령처럼 복도 구석구석을 배회하고 있었다.
로웬은 구두 굽에 밟히는 버석거리는 감각을 느끼며 멈춰 섰다. 복도는 좁았고, 천장은 낮았다. 양옆으로 늘어선 손님방 문들은 반쯤 타버리거나 그을음으로 뒤덮여 입을 벌린 괴물처럼 보였다.
“여기가 그 ‘은접시의 무덤’이군.”
로웬이 품 안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보급품 배달표였다. 그는 그것을 등불 빛에 비추어 보며 건조하게 덧붙였다.
“이 배달표에 적힌 시간대로라면, 적어도 이 복도의 공기는 평화로웠어야 해. 빵 냄새와 수프 향기가 나야 했을 시간이지.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탄 가루가 폐부까지 배달되고 있군. 이건 명백한 계약 위반이야.”
그의 농담은 공기 중에 섞이지 못하고 흩어졌다. 피핀은 로웬의 뒤에서 이네스의 옷자락을 꽉 쥔 채 어깨를 떨고 있었다. 아이의 시선은 복도 끝, 문턱이 하얗게 재로 덮인 어느 방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네스는 아무 말 없이 피핀의 앞에 서서 아이의 시야를 가려주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피핀이 스스로 바닥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의 작은 보폭에 맞춰 천천히 움직였다. 아이가 보고 있는 것, 아이가 기억해내야 하는 공포를 가로채지 않겠다는 무언의 배려였다.
“피핀, 아까 계단 위에서 했던 말 기억나나?”
로웬이 바닥을 살피며 물었다. 피핀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게…… 그러니까, 접시가 먼저 떨어졌다고…….”
“정말인가?”
로웬은 어느 한 문턱 앞에 멈춰 서서 허리를 숙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문턱 밑에 쌓인 재를 살짝 훑었다. 검은 재 아래로 희미한 발자국 흔적이 드러났다. 발가락 끝이 방 안쪽이 아니라 복도를 향해 있었다.
“자세히 봐. 이 재는 밖에서 안으로 날아든 게 아니야. 안에서 밖으로 문을 열었을 때, 기류를 타고 문턱 아래에 끼어든 거지. 그리고 여기, 문 잠금 장치를 봐. 태엽이 멈춘 시간은 화재가 최고조에 달하기 전이야. 누군가 안에서 문을 잠그려다 실패했거나, 혹은 밖에서 강제로 고정했다는 소리지.”
로웬의 시선이 피핀에게 향했다. 성자의 권능 같은 건 필요 없었다. 바닥에 흩어진 물리적인 증거들이 입을 열고 있었다.
모르그는 품에서 기록용 수첩과 깃펜을 꺼냈다. 그의 눈은 새로운 사실을 기록하려는 욕망으로 번들거렸지만, 그는 펜 끝을 종이 위에 대지 않았다. 대신 피핀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며, 아이의 증언이 들어갈 자리를 커다란 빈칸으로 남겨두었다. 역사의 기록자로서, 목격자의 첫 문장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피핀이 마침내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을 내뱉었다.
“……아니에요.”
작은 목소리가 복도의 정적을 갈랐다.
“접시가…… 접시가 먼저 떨어진 게 아니었어요.”
피핀의 눈동자가 그날의 잔상을 쫓듯 허공을 헤맸다.
“검은 사람이…… 문 안에 서 있었어요. 문틈 사이로 아주 새카만 형체가 서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접시는 그 사람이 문을 밀치고 나올 때 바닥으로 밀려난 거예요.”
아이는 말을 마치고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마치 내뱉어서는 안 될 금기를 말해버린 것 같은 표정이었다. 학살의 밤, 그 닫힌 문 너머에 존재했던 ‘내부자’의 실체가 피핀의 입을 통해 한 꺼풀 벗겨졌다.
로웬은 아이의 정정된 증언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대신 그는 바닥의 발자국 방향과 배달표의 시간을 다시 한번 대조했다.
“문 안에 서 있었다라. 그럼 손님방의 주인이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했다는 뜻이겠군.”
그는 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피핀, 무서워할 거 없어. 적어도 네 덕분에 이 사건이 단순한 사고사로 위장되는 건 막았으니까. 은접시는 자살하고 싶어서 계단 아래로 뛰어내린 게 아니었어. 누군가에게 떠밀린 거지.”
로웬은 복도 끝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화마를 피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보호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목제 가구가 하나 서 있었다.
그것은 이 여관을 거쳐 간 수많은 투숙객의 이름과 시간이 박제된 장소였다.
로웬의 손끝이 가구의 상단에 닿았다. 육중한 자물쇠가 걸린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함이었다.
“진실은 항상 열쇠가 귀한 곳에 숨어 있는 법이지.”
로웬이 자물쇠를 가볍게 톡톡 건드렸다.
“잠긴 손님 명부 보관함이라. 이제 이 안에 적힌 이름들이 우리에게 무슨 거짓말을 할지 들어볼까.”
90화. 잠긴 손님 명부 보관함
철컥, 하고 불길한 금속음이 복도에 울렸다. 로웬의 손끝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낡은 구리 열쇠가 제 짝을 찾은 듯 보관함의 잠금장치를 밀어 올렸다. 삐걱거리는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수십 년간 갇혀 있던 매캐한 먼지와 눅눅한 종이 냄새가 일행의 코끝을 찔렀다.
보관함 안쪽에는 누렇게 변색된 장부 한 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겉표지에는 ‘손님 명부’라는 글자가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드디어 찾았네요. 이게 있으면 누가 이 방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겠죠?”
피핀이 떨리는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이 장부에 닿기도 전에, 로웬이 먼저 장부를 낚아채듯 집어 들었다. 로웬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장부의 먼지를 털어내며 낮게 읊조렸다.
“이런 건 함부로 만지는 게 아니야. 세금 체납자의 비밀 금고를 열 때보다 더 고약한 게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까.”
로웬이 장부를 펼쳤다. 장부의 마지막 페이지, 가장 최근에 기록된 듯한 칸에는 날카로운 무언가로 긁어낸 듯한 흔적이 가득했다. 누군가의 이름을 지우려 했던 집요한 손길이 종이의 질감을 헤쳐 놓았다.
피핀이 침을 꿀꺽 삼키며 그 칸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그분… 이 이름은….”
피핀이 이름을 입에 담으려 할 때마다 목구멍에서 쇳소리가 났다. 이름의 첫 글자를 뱉기도 전에 숨이 막히는 듯 컥컥거리는 소리를 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이는 피핀의 곁으로 이네스가 다가왔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피핀의 떨리는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차갑지만 단단한 온기가 피핀의 손을 지탱했다.
이네스의 지지에 조금은 진정이 된 듯, 피핀이 간신히 한 문장을 내뱉었다.
“이름은…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확실해요. 그 방은 비어 있지 않았어. 누군가 분명히 그곳에 머물고 있었어요. 저기 긁힌 칸의 주인공이요.”
모르그는 옆에서 펜을 굴리며 그 빈칸을 유심히 관찰했다. 당장이라도 추측되는 이름들을 나열하고 싶은 욕구가 그의 눈에 가득했지만, 그는 로웬의 눈짓에 입을 꾹 다물었다. 기록자로서의 본능보다 생존을 위한 침묵이 우선임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로웬은 피핀이 가리킨 빈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장부의 다른 부분들을 훑어 내려갔다. 그는 성자의 고해록이나 고대의 예언 같은 모호한 문구에는 관심이 없었다. 로웬이 주목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기록들이었다.
“수취인 확인란이 이상하군.”
로웬이 손가락으로 장부 하단을 짚었다.
“보통 여관이라면 숙박객이 직접 서명하거나 대행인이 적지. 그런데 여기 302호 기록을 봐. 접시 반납 기록이 세 건인데, 수령한 접시는 네 개야. 하나가 비어.”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설마 접시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치는 건 아니겠죠?”
피핀의 물음에 로웬이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회계의 기본은 입출금의 일치다. 접시가 하나 안 돌아왔다는 건, 그 방 안에서 누군가 ‘식사’ 외의 용도로 그걸 썼다는 뜻이지. 그리고 여기, 문턱 주변에 쌓인 재의 방향을 봐.”
로웬이 램프를 바닥 가까이 들이댔다. 문틈 사이에 얇게 가라앉은 회색 재들이 기묘한 결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이 밖에서 안으로 불었다면 재가 방 안쪽으로 쏠려야 해. 하지만 이건 안에서 밖으로 밀려 나온 모양새야. 누군가 안에서 문을 열지 않고도 무언가를 밖으로 밀어냈거나, 아주 오랫동안 그 안에서 무언가 태웠다는 증거지. 예언 같은 건 몰라도, 이런 물리적인 흔적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로웬의 손가락이 장부의 맨 뒷장, 표지와 내지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진 틈새를 찾아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종이 끝에 손이 베일 법도 했지만, 그는 거침없이 그 틈을 벌렸다.
그 안에서 접혀 있던 빳빳한 종이 한 장이 툭 떨어졌다. 일반적인 양피지보다 훨씬 검고 무거운 재질이었다. 종이 위에는 금박으로 새겨진 기괴한 문양과 함께 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모르그가 눈을 가늘게 뜨며 그 문구를 읽어 내렸다.
“이건… 영수증이 아니군요.”
로웬이 종이를 집어 들어 일행에게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차가운 잉크로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검은 접시 보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