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여덟 점 중 셋
지하 2구역의 공기는 두텁고 축축했다. 눅눅한 먼지 냄새 사이로 쇠가 삭아가는 비린내가 훅 끼쳤다.
바닥에는 강유찬이 붙여놓은 청색, 노란색, 적색 테이프가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수거를 기다리는 열여덟 점의 장비들이 그 선을 따라 삐딱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사방에서 인부들이 쇠사슬을 끌고 다니는 쇳소리가 사납게 울렸다.
“어이! 조심해서 내려놓으라고! 긁히면 값 떨어진다!”
안쪽 방벽 앞, 인부들을 독려하던 서기태 부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시선은 열여덟 점의 장비 중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강철 덩어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9번 번호표가 붙은 대형 축전 탱크였다.
서기태가 태블릿 화면을 톡톡 두드리며 유찬을 돌아보았다.
“강유찬 씨,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멀쩡히 돈 되는 걸 두고 왜 자꾸 샛길로 새요? 9번 축전 탱크, 장부상 매입 예상가만 최소 1,200만 원입니다. 이번 구역 핵심 회수품이라고요. 이걸 제일 먼저 리프트에 올려야지, 왜 구석에 처박아 두라는 겁니까?”
서기태의 다그침에 지게차를 몰던 인부들도 슬금슬금 유찬의 눈치를 살폈다.
“맞습니다, 강유찬 씨. 무겁고 값나가는 큰 놈부터 얼른 실어 보내야 우리도 퇴근을 하죠. 자잘한 고철더미 백날 날라봐야 리프트 전기세도 안 나옵니다.”
현장 인부들의 동요가 서기태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서기태는 기세를 몰아 유찬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회수액이 깎이면 책임질 겁니까? 협회랑 약속한 총액이 있어요. 유찬 씨가 아무리 게이트 현장 전문가라고 해도, 이런 대형 장비를 버리고 가면 당장 위에서 결재가 안 떨어집니다.”
유찬은 서기태의 붉으락푸르락한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압박감이 정면으로 쏟아졌지만, 유찬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서기태를 지나쳐 거대한 강철 장비 앞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서자 냥믹이 먼저 반응했다. 유찬의 어깨 위에서 황금빛 꼬리를 세운 냥믹이 장비 내부의 코어를 향해 살짝 꼬리끝을 흔들었다. 내부 마력 수치는 미미하게 남아 있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이내 냥믹의 검은 꼬리가 아래쪽의 녹슨 운송 고리와 누렇게 바랜 봉인 태그를 거칠게 가리켰다. 날카로운 경고였다.
그와 동시에, 장비 상단의 찌그러진 프레임 위에 내려앉아 있던 까악스가 조용히 부리를 다물었다. 평소라면 거칠게 울어댔을 녀석이 비명 한 번 없이, 새빨간 눈으로 굳게 닫힌 쇳덩이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불길할 정도로 고요한 침묵이었다.
유찬의 등 뒤 배낭 안쪽에서 지친 포포가 낮게 웅크린 채 미세하게 반응했다.
‘뽀글…… 토독.’
젤리처럼 옅게 떨리는 진동이 배낭 천을 타고 유찬의 등에 닿았다. 최근 힘을 많이 쓴 포포는 정화는커녕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다. 억지로 힘을 쓰게 할 생각은 없었다. 펫들의 신호만으로도 경고는 충분했다.
유찬은 장비 모서리에 손을 얹었다. 손바닥을 타고 차가운 한기와 정체 모를 불쾌한 점성이 전해졌다. 강철 외벽을 감싼 찌든 때 아래로, 붉은빛이 감도는 낡은 스티커가 보였다.
유찬이 뒤를 돌아보았다.
“오 대리님.”
대기하고 있던 오민석 대리가 움찔하며 태블릿을 품에 안았다.
“예, 예! 강유찬 씨.”
“이 장비 일련번호로 버리기 전 기록 좀 조회해 주십시오. 3년 전 연합 파티가 철수할 때 남겨둔 현장 로그가 있을 겁니다.”
“아, 예. 잠시만요.”
오민석의 손가락이 바쁘게 화면을 두드렸다. 서기태는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콧방귀를 뀌었다.
“기록은 봐서 뭐 합니까? 이미 3년이나 지나서 방치된 물건인데. 권리자들도 다 손 털고 나간 마당에 문제 삼을 사람도 없어요.”
“소유권이 문제가 아닙니다.”
유찬이 단호하게 서기태의 말을 잘랐다.
“오 대리님, 나왔습니까?”
“예! 찾았습니다. 3년 전 태성 길드 연합 파티가 퇴각하면서 폐기한 장비가 맞네요. 당시 장부상 감정가는 확실히 1,200만 원으로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조회를 하던 오민석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왜 그럽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서기태가 곁눈질로 화면을 훔쳐보려 했다. 오민석이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이었다.
“이거, 오염 봉인 등급이 2단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내부 오염수 정제를 안 하고 그냥 밸브만 잠가둔 채 봉인 스티커를 붙여놨네요. 소유권은 여전히 태성 길드 법인으로 묶여 있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유찬의 입매가 굳었다. 유찬이 장비 하단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녹슨 배출 밸브 틈새로 검붉은 진액 같은 액체가 미세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소유권이 태성 길드로 되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유찬이 서기태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서기태는 얼버무렸다.
“어차피 버린 기계인데 자기들이 뭘 어쩌겠어…….”
“버린 게 아니라 방기한 겁니다. 작은 장비 하나도 소유권이 파티 쪽으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결정은 자기들 몫이라고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이 덩치 큰 장비는 어떻겠습니까? 지들이 운송비랑 봉인 해제비 아끼려고 게이트 안에 꼼수로 처박아 둔 겁니다. 우리가 이걸 밖으로 실어다 주면, 낼름 소유권 주장하면서 형식적인 운반비만 쥐여주고 장비만 홀랑 빼앗아 갈 놈들입니다.”
“그, 그래도 1,200만 원짜리인데 설마 통째로 빼앗아가기야…….”
“안 뺏어가면 더 골치 아픕니다. 태성 길드에서 소유권 포기 각서 받아내는 데만 법무팀 끼고 최소 석 달은 걸립니다. 그동안 이 덩치 큰 쇳덩이를 어디다 보관합니까? 보관료는 공짜입니까? 게다가 이 하단 밸브 보십시오. 오염수가 새고 있습니다.”
유찬이 허리를 숙여 장비 바닥을 쓸었다. 검은 장갑 끝에 붉은 오염 진액이 묻어났다.
“이거 싣는 순간, 리프트 전체가 2차 오염구역으로 지정됩니다. 방역 특별법에 걸리면 벌금만 500만 원이 나옵니다. 특수 차량 운송비에 특수 봉인 해제비 400만 원까지 기본으로 깔고 시작해야 하고요. 소유권 법적 분쟁 해결비용까지 더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서기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그럼…… 매입가 1,200만 원짜리를 들고 나가도 실제로 남는 게 없단 말입니까?”
“남는 게 없는 수준이 아니라 적자입니다. 싣는 순간 수백만 원씩 손실이 발생하는 함정이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비싸 보이니까 덥석 물었겠지만, 실상은 운송비와 봉인 비용을 대신 내줄 호구를 기다리는 미끼일 뿐입니다.”
유찬이 고개를 돌려 크레인 신호수를 향해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작업 중지! 리프트 내리세요.”
“어, 어? 강유찬 씨!”
서기태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유찬은 이미 주머니에서 적색 테이프를 꺼내 장비 정중앙에 거칠게 붙여버린 뒤였다.
빨간색 라벨 위에 굵은 매직으로 쓰인 글자는 선명했다.
[적색: 손대지 않음]
“가격표 말고 나갈 때 붙는 돈부터 보겠습니다.”
유찬의 말에 현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쇳소리가 멈추고, 지게차의 공회전 소리만이 정적을 메웠다. 서기태는 붉게 물든 1,200만 원짜리 ‘함정 장비’를 멍하니 바라볼 뿐, 더는 반박하지 못했다.
유찬은 고개를 돌렸다. 현장 구석에서 쇠사슬을 잡고 대기하던 작업반장을 향해 손짓했다.
“반장님. 저기 18점 중에서 청색 라벨 붙여놓은 후보 세 점만 리프트 앞에 다시 세워 주십시오.”
반장이 눈을 깜빡였다. 지게차를 몰던 인부들을 슬쩍 쳐다보며 물었다.
“어…… 강유찬 씨. 진짜로 저 쬐그만 것들만 나릅니까? 덩치 큰 녀석들은 그냥 놔두고요?”
“예. 놔두십시오. 대신 적색이랑 노란색 라벨을 붙인 15점은 리프트 동선에서 완전히 제외해 주십시오. 지게차도 그쪽으로는 지나가지 않게 뒤로 치워 주시면 됩니다.”
유찬의 지시가 떨어지자 인부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웅성거렸다.
“아니, 저 큰 걸 다 놔두고 고철더미 세 개만 싣는다고?”
“저게 돈이 되긴 하나? 겉보기엔 그냥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쇳조각 같은데.”
인부들이 툴툴거리면서도 지게차를 움직였다. 덩치 큰 장비들과 1,200만 원짜리 9번 축전 탱크가 리프트 중심부에서 밀려났다. 육중한 쇳덩이들이 바닥을 긁으며 뒤편 구석으로 쓸려 나갔다.
그 무거운 위용들이 빠진 자리에 들어선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소형 장비 세 점이었다.
첫 번째는 이미 480만 원 후보로 골라낸 12번 보조 단검이었다. 이가 허옇게 빠져 있었지만, 칼자루 끝에 은은한 마력이 서려 있었다.
두 번째는 7번 마력 안정화 링이었다. 겉보기에는 마차 바퀴에나 어울릴 낡은 철제 고리에 불과했다. 붉은 녹이 슬어 녹가루가 풀풀 날리는 모양새에 서기태 부장이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강유찬 씨, 장난합니까? 안정화 링은 일회용 소모품이에요. 과부하 걸려 터질 때 내부 코어까지 통째로 타버린 찌꺼기라고요. 그걸 실어서 어디다 쓰려고 그 비싼 리프트 공간을 낭비해요?”
서기태는 제 몫의 회수 실적이 깎일까 봐 조바심을 내며 쏘아붙였다.
유찬은 대꾸 없이 지게차 위의 안정화 링으로 손을 뻗었다. 배낭 속의 포포가 약하게 흔들렸다.
‘뽀글. 토독.’
체력이 바닥난 터라 미세한 표면 반응뿐이었지만 유찬에게는 충분했다. 배낭 천 너머로 전해진 미세한 진동이 안정화 링의 찌그러진 틈에서 짧게 끊겼다.
유찬이 장갑 낀 손가락으로 링의 모서리를 거칠게 긁어내자 붉은 녹 아래로 투명한 결정이 비쳤다.
“바깥 프레임이 충격을 대신 흡수해서 찌그러진 겁니다. 내부 안정석은 살아 있네요.”
“안정석이 살아 있다고?”
서기태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 정도 급의 안정석을 구하려면 부품값만 천만 원이 넘습니다. 겉만 녹슬었을 뿐 핵심 부품은 멀쩡하니 세척만 거치면 당장 하급 게이트 제어 장치에 끼워 쓸 수 있습니다.”
서기태가 입을 벌린 사이, 유찬은 세 번째 물건을 가리켰다. 16번 소형 제어 코어였다. 어른 주먹 두 개 크기의 쇳덩이로 복잡한 회로가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어깨 위의 냥믹이 검은 꼬리로 코어를 가볍게 톡 건드렸고, 곧바로 황금빛 신호를 짧게 보냈다.
코어 표면 한쪽에는 임시 감정가 900만 원이라는 낡은 표식도 남아 있었다. 이로써 최종 선별은 끝났다. 18점 중 대형 함정 장비를 포함한 15점은 완전히 제외되었고, 단 3점만이 회수 후보로 남았다.
뒤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박성준이 다가왔다. 그는 진중한 태도로 유찬에게 존댓말을 건넸다.
“강유찬 씨. 현장 권한은 전적으로 유찬 씨에게 있습니다만, 정말 이 세 가지만 회수하는 걸로 최종 결정하신 겁니까?”
“예. 맞습니다. 나머지 15점은 이번 회수에서 제외합니다. 적색은 손대지 않고, 노란색은 현장 보류로 남깁니다.”
“알겠습니다. 유찬 씨 판단을 믿고 진행하겠습니다.”
박성준의 지시가 떨어지자 인부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15점의 대형 장비들에 적색과 노란색 테이프가 바쁘게 붙었다. 크레인 사슬이 풀리고 지게차가 동선을 틀었다. 거친 쇳소리와 함께 장비들이 새 동선에 맞춰 밀려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민석 대리가 태블릿 화면에서 시선을 뗐다. 그의 눈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부, 부장님! 이거 보십시오! 계산이 완전히 다릅니다!”
서기태가 오민석의 태블릿을 가로챘다.
“뭐가 달라? 장부에 매입 예상가가 뻔히 있는데.”
“아닙니다! 강유찬 씨 말대로 대형 장비 15점을 다 버리고 이 3점만 챙겼을 때의 결과입니다. 운송비, 오염 검사비, 보관료에 소유권 분쟁 비용까지 싹 제외하니까…… 이 3점의 잠정 회수 가치만 따져도 순수익 2,400만 원급입니다!”
“뭐? 3점만으로 순수익 2,400만 원?”
서기태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여기 18점 전체 예상 회수액 2,700만 원이라고 적혀 있잖아! 전부 실어가면 2,700만 원인데, 고작 세 개만 가져가는데 어떻게 2,400만 원이 나와?”
유찬이 찬바람 도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그건 비용 빼기 전 숫자입니다.”
“뭐?”
“서 부장님 말씀대로 18점을 무식하게 다 실었다가는, 운송비랑 봉인 비용으로만 천만 원 가까이 깨집니다. 거기에 오염 벌금과 보관료까지 더해지면 실상 손에 쥐는 건 300만 원도 안 될 겁니다. 태성 길드랑 소유권 소송까지 걸리면 그나마도 묶이고요.”
서기태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유찬이 쐐기를 박았다.
“우리에게는 쓸데없는 쓰레기에 손대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현장 작업표의 ‘손대지 않음’ 항목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겁니다. 확실하게 알짜배기만 챙겨서 나가는 게 남는 장사입니다.”
작업표에 ‘손대지 않을 권리’ 항목이 체크되자 인부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인부들은 유찬이 골라낸 3점의 소형 장비를 깨지기 쉬운 물건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야, 살살 내려놔! 긁히면 값 깎인다!”
“아까 큰 거 먼저 실었으면 리프트부터 오염 뜰 뻔했네.”
누군가 낮게 중얼거렸다. 서기태의 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인부들이 보물단지 다루듯 3점을 지게차에 싣는 사이, 서기태는 헛기침만 해댔다.
동선이 깨끗하게 접히고, 거대 장비 15점은 차가운 어둠 속 지정 구역에 남았다.
바로 그때였다.
유찬의 시선이 수거 상자에 담기기 직전의 16번 소형 제어 코어에 고정되었다.
어깨 위 냥믹이 길게 꼬리를 세웠다.
꼬리끝이 미세하게 떨리며 황금빛 신호를 끊어 보냈다.
동시에 냥믹의 꼬리끝에서 뿜어진 황금빛이 회수 상자 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장비 위에서 부리를 다물고 있던 까악스도 아무 소리 없이 새빨간 눈동자로 어둠 너머 한 지점을 노려보았다.
배낭 속 포포 역시 약하게 요동쳤다.
‘토독…….’
유찬의 눈길이 황금빛을 따라 움직였다.
제2구역 안쪽, 청색 테이프가 붙은 철제 방벽이 어둠 속에 서 있었다. 유찬이 조금 전 [먼저 확인]이라고 표시해 둔 바로 그 방벽이었다. 그 오른편, 붉게 삭아 들어가는 철판 한가운데에 주먹만 한 크기의 홈이 깊게 파여 있었다.
냥믹의 황금빛은 그 방벽 홈 쪽으로 스며들듯 흐르고 있었다.
코어 표면의 회로와 철제 방벽 옆 홈의 모양이 꼭 맞물릴 것처럼 보였다.
회수 상자보다 방벽 홈이 먼저였다. 이 코어 하나로 열릴 길이, 방금 계산한 2,400만 원보다 더 큰 값을 품고 있었다.
다가온 박성준이 물었다.
“강유찬 씨? 코어는 이 상자에 담으면 되겠습니까?”
유찬이 16번 소형 제어 코어를 움켜쥐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이건 팔 물건이 아니라 길 여는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