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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눈 냥믹 일러스트

미끼눈 냥믹

"강유찬 씨, 잠깐만!"

서기태가 급히 손을 뻗어 유찬의 소매깃을 붙잡았다. 낚아채듯 다급한 손길에 회의실 테이블 위의 일회용 종이컵이 잘게 흔들렸다. 유찬이 멈춰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의 손목을 매섭게 쏘아보자, 미끼 길드의 베테랑 영업꾼은 자신도 모르게 흠칫하며 슬그머니 손가락을 떼어냈다.

"화부터 내지 말고 내 말 좀 들어 봐요. 계약서 마지막 줄 그 문구는 그냥 상투적인 양식입니다. 정산 기준이야 우리가 새로 고쳐 쓰면 되는 일이고."

"그걸 뒤에 숨긴 의도를 모를 만큼 제가 멍청하진 않습니다."

유찬의 어조는 평온했으나 서늘했다.

임시 컨테이너 회의실 안에는 습한 흙먼지와 눅눅한 합판 냄새가 뒤섞여 감돌았다. 바깥에서 대형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며 내는 묵직한 진동이 얇은 조립식 벽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기태는 셔츠 깃을 거칠게 쓸어내리며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 평소 대형 길드의 영업을 도맡아 하며 부려 오던 여유로운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테이블 구석의 태블릿 PC 화면을 다급하게 터치했다.

"좋습니다! 지루한 줄다리기는 생략하죠. 내가 윗선에 긴급 승인을 받아 왔습니다. 선지급금 7,000만 원. 일시불로 계좌에 바로 꽂아 줍니다. 게다가 버리기 전 기록에 적힌 폐기품들에서 정제 결정이 추가로 나오면, 예상 수익의 30%를 보너스로 얹어 주겠소. 이 정도면 미끼 길드가 양보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화면 속 푸른 빛을 내는 숫자가 선명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70,000,000원.

보통의 헌터라면 눈이 뒤집힐 만한 거액이다. 유찬의 등 뒤 배낭 안에서 잠든 포포가 미세하게 뽀글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힘든 전투를 치르고 곤히 잠든 터라, 배낭의 천 표면이 젤리처럼 찌그러졌다가 펴지며 토독 하는 소리가 났다. 유찬은 배낭이 눌리지 않도록 가볍게 매무새를 고쳤다. 포포가 오늘 겪은 피로와 시간 압박이 유찬의 어깨 위로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섣불리 시간을 지체하다간 녀석의 응급처치가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철제 선반 위에서는 까악스가 깃털을 부풀린 채 이 모든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녀석은 울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노란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때, 유찬의 어깨 위에 있던 냥믹이 길쭉한 몸을 일으켰다.

하얗고 매끄러운 녀석이 코를 실룩이며 태블릿 화면으로 앞발을 뻗었다. 동시에 냥믹의 황금빛 꼬리가 곧게 서며 가늘게 떨렸다. 돈 냄새를 맡은 반응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서기태가 말한 7,000만 원의 가치는 실재했다. 미끼 길드가 실제로 그 돈을 지급할 능력이 있으며, 제안 자체에는 거짓이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냥믹의 엉덩이 뒤로 흘러내린 검은 꼬리가 바닥을 가볍게 두들겼다.

그 꼬리는 서기태를 비껴가서, 저편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는 오민석을 향해 뻗어 있었다. 오민석은 한서 E-12 구역 하청 정제 업체의 실무 담당자였다.

오민석은 낡아서 지퍼가 고장 난 블루종 점퍼를 입고 있었다. 점퍼 왼쪽 가슴팍에 붙은 정제업체 로고는 헤질 대로 헤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품 안에 푸른색 플라스틱 파일철을 보물이라도 되는 양 꽉 껴안은 채 잔뜩 위축되어 있었다. 서기태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그는 어깨를 움츠리며 눈치를 보았다.

냥믹의 검은 꼬리가 오민석과 서기태의 태블릿 사이를 어지럽게 번갈아 가며 가리켰다.

유찬은 냥믹이 전해 주는 감각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무언가임을 직감했다.

스으으.

냥믹의 이마에서 은은한 백색 광이 번지며 정신적인 통로가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녀석의 몸에서 흘러나온 마력이 낯선 형태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서기태는 유찬이 동요했다고 생각했는지 침을 삼키며 다가왔다.

"어떻습니까? 우리 길드 이름값도 있고, 정산도 깔끔하게 끝내 주겠소."

그 순간, 유찬의 귓가에 시스템의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냥믹이 ‘미끼눈 냥믹’으로 진화했습니다.]

냥믹의 하얀 이마 한가운데에 작은 눈동자 형태의 황금빛 무늬가 또렷하게 새겨졌다. 마치 세 번째 눈이 반쯤 감겨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리고 검은 꼬리의 끝부분이 둥글게 말려들며 굳어졌다. 마치 낡은 철문을 열 때 쓰는 고풍스러운 열쇠의 형태와 흡사했다.

미끼눈은 문서를 대신 펼치지 않았다. 대신 냄새의 방향을 갈랐다.

유찬의 눈앞에 보이지 않는 두 갈래의 냄새 궤적이 펼쳐졌다.

하나는 태블릿 화면에서 풍기는 짙고 달콤한 황금색 안개였고, 다른 하나는 오민석이 품고 있는 낡은 파일철에서 피어오르는 시커먼 연기였다.

그 연기는 사슬처럼 촘촘하게 엮여 오민석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사슬의 끝은 서기태가 쥔 계약서의 뒷면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유찬은 곧바로 감을 잡았다.

돈은 진짜였다. 하지만 그 돈을 받는 순간 유찬은 계약서 뒷면에 숨겨진 책임의 고리에 묶이게 된다.

계약서 뒷면에는 포포가 처리한 단검들의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현장에서 골라낸 단검들이 미끼 길드의 손에 넘어가면, 미끼 길드는 독점권을 주장하되 위험은 떠넘길 속셈이었다.

만약 단검 소유가 파티 쪽으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그들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설 확률이 높았다.

나중엔 “결정은 우리 몫”이라며 시비를 걸어올 게 뻔했다.

법적인 분쟁이 터진다면 서기태는 계약서 뒤로 빠져나가고, 유찬과 오민석 두 사람만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덮어쓰게 될 터였다. 족쇄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다.

서기태는 유찬을 옭아맬 미끼로 거액을 던진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할 주체는 저 구석에서 떨고 있는 오민석과 그의 낡은 서류철이었다.

"강유찬 씨? 계약서 새로 인쇄해 올 테니, 여기 서명만 먼저 합시다. 돈은 바로 계좌로 들어갈 테니까."

서기태가 땀에 젖은 목소리로 재촉했다. 대형 길드 간부의 오만함 뒤로, 실무자의 조급함이 엿보였다.

유찬은 서기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포포가 다시 뽀글거렸지만, 이번에는 배낭줄만 가볍게 당겨 위치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어 태블릿 PC의 전원 버튼을 꾹 눌렀다. 7,000만 원의 숫자가 빛나던 화면이 툭 꺼지며 검은 액정판으로 변했다.

서기태의 얼굴이 굳어졌다.

"……강유찬 씨?"

유찬은 서기태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안 금액은 접어 두겠습니다. 이제 권리자를 보죠."

유찬이 몸을 돌렸다.

그의 시선이 회의실 구석에서 낡은 파일철을 껴안은 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오민석을 향해 명확하게 꽂혔다. 오민석이 크게 숨을 들이쉬며 어깨를 굳혔다.

"오민석 씨."

유찬의 부름에 오민석이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점퍼 자락을 쥔 어깨가 굳어졌다.

"실제 폐쇄권은 그쪽 업체에 있습니까?"

그 한마디에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었다. 오민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품에 안은 파일철을 쥔 손끝이 떨렸다.

"그, 그게…… 그 부분은……."

오민석이 마른침을 삼키던 순간, 서기태가 유찬의 앞을 막아서며 끼어들었다.

"강유찬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겁니까? 이 사람은 한서 E-12 구역 하청 업체의 일개 실무자일 뿐입니다. 계약의 주체는 우리 미끼 길드예요. 모든 권한과 총괄 책임은 대형 길드인 우리가 전적으로 집행합니다."

서기태의 목소리엔 가시가 돋쳐 있었다. 여유로운 미소는 지워졌고 조급함만 가득했다.

유찬은 서기태의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어깨 위의 냥믹이 황금빛 눈을 뜨고 오민석을 가리켰고, 검은 꼬리는 여전히 그의 서류철을 향했다.

"저는 미끼 길드의 화려한 간판에는 관심 없습니다."

유찬이 서기태를 비껴보며 오민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오민석 씨. 버리기 전 기록과 처리권을 실제로 쥔 사람이 누구입니까?"

"강유찬 씨!"

서기태가 제지하려 했으나, 유찬의 차가운 눈매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서기태 씨. 저는 미끼 길드의 돈 장난에 놀아날 생각도 없고, 나중에 터질 소유권 분쟁의 덤터기를 쓸 생각도 없습니다."

"뭐, 뭐요? 돈 장난이라니!"

"오민석 씨. 대답하십시오. 미끼 길드가 정말 이 던전의 잔여물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확실하게 정리해 줬습니까?"

유찬의 질문은 정곡을 찔렀다. 오민석이 거칠게 쌕쌕거렸다. 서기태의 매서운 눈초리가 내리꽂혔으나, 유찬의 묵직한 압박감이 더 강했다.

오민석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낡은 파일철의 모서리를 매만졌다. 마침내 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지퍼가 고장 난 블루종 점퍼 품속에서 파일철의 잠금장치를 톡 풀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 목소리는 작았으나 회의실에 명확히 울렸다.

서기태가 오민석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험악하게 윽박질렀다.

"오 대리! 미쳤어? 입 조심해! 계약 위반으로 파산하고 싶어서 환장했어?"

"하지만 서 부장님!"

오민석이 마침내 참아 왔던 서러움을 터뜨리며 울컥 소리를 질렀다.

"유찬 씨 말이 맞잖습니까! 이미 저희 한서 E-12 구역 하청 정제소가 미처리 물품의 보관 책임을 전부 떠넘겨 받은 상태입니다. 폐쇄권 일부도 아직 저희 법인 명의로 묶여 있어요. 만약 미끼 길드에서 정제 결정 독점권만 쏙 빼 가고 소유권 정리를 안 해 주면, 나중에 원래 파티의 헌터들이 들이닥쳐서 소유권을 문제 삼을 때 저희 하청 업체가 고스란히 독박을 써야 합니다! 그 빚을 제가 무슨 수로 감당합니까!"

드러난 진실은 추악했다.

미끼 길드는 7,000만 원으로 눈가림을 한 채, 책임 전가 문구를 계약서 뒷면에 교묘히 숨겨 두었다. 단검들의 원물 소유가 파티 쪽으로 되어 있는 한, 분쟁이 터졌을 때 유찬과 하청 업체가 고스란히 독박을 쓰는 구조였다. 그들은 정제 결정의 단물만 빨아먹고 빠질 셈이었다.

유찬은 태연하게 팔짱을 낀 채 서기태를 바라보았다.

"거액의 보증금으로 포장한 중개업자였군."

"이봐요, 강유찬 씨! 사업이라는 게 원래 위험을 분배하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서기태가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셔츠 깃을 쥐어뜯으며 소리를 질렀다.

"위험 분배를 가장한 위험 전가겠지요."

유찬의 평온한 목소리가 서기태의 억지를 가볍게 뭉개 버렸다.

"저는 미끼 길드의 최고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강유찬 씨, 지금 우리 미끼 길드와의 협상을 깨겠다는 겁니까? 이만한 액수의 돈은 업계 어디에서도 못 받아요! 후회할 겁니다!"

"조건을 새로 고쳐 쓰면 되는 일이라면서요."

유찬이 아까 서기태가 유혹하듯 내뱉었던 말을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서기태의 얼굴이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굳어졌다.

"제 쪽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한다면,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유찬의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그가 요구하려는 조건은 명확했다.

"첫째, 폐기품들이 버려지기 전의 기록인 원본 기록을 제가 직접 전부 열람하겠습니다. 미끼 길드에서 임의로 가공한 요약본 말고, 날것 그대로의 데이터를 원합니다."

서기태가 이빨을 악물었다. 유찬의 기세에 압도되어 숨이 가빴다.

"둘째, 현장에서 정제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폐기품을 먼저 작업할지 제가 직접 선별하겠습니다. 미끼 길드의 실무진 개입 없이, 오직 제 판단으로만 결정합니다."

서기태의 턱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미끼 길드가 현장에서 끼어들 틈을 없애겠다는 뜻이었다.

"셋째, 기존 하청 정제소가 저지른 오염이나 과거 발주 실패로 인한 모든 책임과 채무는 저와 완전히 분리해야 합니다. 법적인 족쇄를 나에게 채우려 들지 마십시오."

유찬의 목소리에는 단 한 치의 타협도 없었다. 자신이 짊어질 리스크의 한계를 확실히 그어 버린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제가 찍은 첫 번째 폐기품 후보지의 현장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현장 확인까지요? 그건 행정 절차가 복잡해서 곤란합니다. 던전 오염 구역의 보안 등급 문제도 있고……."

서기태가 다급하게 핑계를 대며 막아서려 했다.

하지만 옆에 서 있던 오민석이 낡은 파일철을 꽉 움켜쥐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의 눈에 처음으로 절박한 생기가 돌았다.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업체 명의로 묶인 폐쇄 구역이라면 제가 책임지고 현장 안내를 해 드릴 수 있어요! 서 부장님이 내부 협조 결재만 서명해 주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갈 수 있습니다!"

"오 대리! 네가 지금 제정신이야?"

서기태가 고함을 질렀으나 판세는 이미 넘어갔다. 유찬이 이 계약을 맡아 주지 않으면 파산할 판이었기에 오민석은 그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서기태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미끼 길드의 오만한 정산안은 저 뒤로 밀려났다.

"서 부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유찬이 담담하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서두름이 없었다.

서기태는 셔츠 단추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신음하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쥐고 있던 태블릿 PC를 테이블 위에 툭 던지듯 내려놓았다.

"……본사에 조율해서 승인 요청을 올려 보겠소. 하지만 첫 후보지 현장 확인만큼은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도 현장 대기 인력을 계속 묶어 둘 수는 없으니까."

"좋습니다."

유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민석은 곧장 자신의 태블릿을 꺼내 화면을 두드린 뒤 유찬에게 내밀었다. 낡고 액정이 미세하게 깨진 화면 위로 시커먼 오염 지역의 지도와 붉은 경고 아이콘들이 어지럽게 펼쳐졌다.

화면 최상단에는 굵은 글씨가 박혀 있었다.

[폐쇄 던전 묶음 처리 후보 — 13건]

유찬의 등 뒤 배낭 안에서 잠든 포포가 미세하게 뽀글거리며 작은 소리를 냈다. 배낭의 천 표면이 젤리처럼 흔들리며 토독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그때, 유찬의 어깨 위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냥믹이 가볍게 뛰어내렸다. 녀석의 하얗고 매끄러운 앞발이 오민석의 태블릿 화면 한가운데를 꾹 눌렀다.

냥믹의 이마에 돋아난 황금빛 '미끼눈'이 은은하게 맥박 치며 빛나기 시작했다. 녀석의 앞발이 낡은 액정 화면의 첫 번째 줄을 고집스럽게 가리키고 있었다.

거무죽죽한 오염 독기가 어려 있는 지도상의 첫 번째 지점이었다. 그 옆 손실 추정액 칸에는 붉은 글씨로 1억 2천만 원이 찍혀 있었다. 냥믹이 유찬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은은한 백색 마력을 내뿜었다. 황금빛 꼬리가 가늘게 떨렸다.

"뽀옥."

독특하고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먼지 자욱한 임시 회의실 안의 침묵을 깨뜨렸다. 유찬의 심장이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쿵쿵 뛰기 시작했다. 첫 번째 현장 확인을 위한 모험의 행선지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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