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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상자가 야옹했다 일러스트

## 7화. 상자가 야옹했다

다음 날 아침, 유찬은 모처럼 컵라면이 아닌 편의점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어젯밤 통장에 찍힌 300,000원은 잠시나마 숨통을 트여주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가방 속에서 곤히 잠든 포포의 특수 영양식 젤리 값과 오늘 오갈 교통비를 떠올리자 금세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미 월세와 공과금, 어머니 요양병원 미납금으로 큰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300,000원은 그저 급한 불씨 하나를 겨우 밟아 끈 정도에 불과했다.

‘협회에 신청한 1,500,000원 선지급 심사는 왜 이렇게 소식이 없지.’

서류는 완벽했고 자격 조건도 충분했다. 하지만 행정 절차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돈이 절실한 사람의 속도에 맞춰주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피 말랐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목을 조여올 때, 휴대폰이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어제 받은 명함 속 번호와 일치했다. 백호 길드, 박성준 차장이었다.

[강유찬 헌터님, 오늘 오전 중 길드 재감정실로 와주실 수 있습니까? 어제 의뢰하신 상자 때문입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긍정적인 소식일 리 없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포포가 정제한 결정에 하자가 발견됐거나, 폐기물 처리 건 자체가 없던 일이 되려는 걸지도 모른다. 온갖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헤집었다.

[예, 가능합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유찬은 허둥지둥 도시락을 밀어 넣고 가방을 챙겼다. 가방 안에서 포포가 웅크린 채 고른 숨을 쉬듯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가자, 포포. 우리 운명이 걸린 곳이다.”

***

백호 길드 본관 지하 3층, 재감정실.

‘감정실’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곳은 유찬이 상상하던 어두컴컴한 골동품 가게 같은 곳이 아니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LED 조명이 천장을 가득 메웠고, 수술실처럼 깨끗한 흰 벽과 바닥에는 먼지 한 톨 없었다. 공기마저 여러 번 필터로 거른 듯 차갑고 건조했다.

“보안 절차에 따라 상자를 옮기겠습니다.”

무장한 길드 보안 요원 두 명이 특수 합금으로 제작된 봉인 상자를 운반해 왔다. 상자는 검게 그을린 받침판째 결계 덮개 안에 고정되어 있었다. 감정 보조 연구원들이 조심스럽게 장비를 연결했지만,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화려한 보석이 박힌 상자 본체에 쏠려 있었다. 아래쪽에 붙은 지저분한 받침판은 말 그대로 운반 중 떨어져 나온 폐기물 취급이었다.

“오셨습니까, 강유찬 헌터님.”

박성준이 유찬을 맞았다. 그의 옆에는 흰 가운을 입은,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서 있었다.

“이쪽은 저희 길드 재감정팀의 김진수 연구원입니다. 상자 분석을 총괄할 겁니다.”

“김진수입니다.”

김 연구원이 가볍게 목례했다. 그의 시선은 유찬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집요하게 상자로 돌아갔다. 사람보다 사물에 더 흥미를 느끼는 부류 특유의 눈빛이었다.

박성준이 먼저 유찬의 속내를 읽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선 어제 의뢰하신 샘플 처리 결과부터 말씀드리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줄어든 폐기 비용과 정제된 결정의 값을 합쳐, 약 110만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가장 걱정하던 문제였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식 위탁 계약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와달라고 한 건 순전히 이 상자 때문입니다.”

박성준이 상자를 턱으로 가리켰다.

“길드 소유 자산이므로 정식 재감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다만, 어제 강 헌터님의 펫이 보인 특이 반응이 마음에 걸려서 말입니다. 포포가 이 상자를 위험하다고 판단한 이유, 혹시 짐작 가는 게 있습니까?”

유찬은 가방을 열어 포포를 꺼냈다. 젤리 같은 몸체가 바깥공기를 쐬자 살짝 부풀었다. 하지만 거치대 위의 보물 상자, 정확히는 그 아래 붙은 검은 받침판을 보자마자 포포는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움츠렸다. 그대로 유찬의 팔 뒤로 파고들어 벌벌 떨었다. 여전히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듯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거부 반응이 아니라, 뭔가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경고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

박성준이 팔짱을 끼고 상자를 노려보았다.

옆에 있던 김 연구원이 태블릿을 들여다보며 보고했다.

“차장님, 현재까지 분석 결과로는 저주나 함정으로 보이는 마력 반응은 안 잡힙니다. 재질은 희귀 마력 합금이고, 표면의 보석 세공도 최상급입니다. 잠금장치 구조만 따져도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한 거지. 이런 상자가 왜 저런 오염 받침판에 붙은 채 폐기 대기 목록까지 내려갔을까.”

바로 그때였다.

야옹.

아주 작고 가느다란 소리가 재감정실 공기를 스쳤다. 유찬은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습니까?”

“고양이 울음소리 말입니까?”

박성준과 김 연구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들리긴 했습니다만, 여기 고양이는 없습니다.”

울음소리는 모두 들었다. 하지만 유찬만 달랐다. 그 소리 안쪽에서 뭔가가 자신을 부르는 느낌까지 들었다. 유찬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다시 한번 들려왔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선명하게.

야옹.

틀림없었다. 상자 안에서 나는 소리였다.

유찬의 시선이 상자에 박혔다. 그 순간, 눈앞에 반투명한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숨겨진 보상 계열 접촉 조건 충족]

[진행률이 상승합니다. 41% → 100%]

[임시 계약 후보: 냥믹]

[잠재력: 100%]

[계약 조건: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어 그 본질을 명명할 것.]

‘숨겨진 의도? 명명하라고?’

값비싼 아이템을 먹여야 했던 포포와는 전혀 다른 조건이었다. 돈이 아니라 통찰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유찬은 상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머릿속의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했다.

첫째, 이 상자는 너무 완벽하다. 화려한 보석, 값비싼 합금, 정교한 잠금장치. 누가 봐도 ‘나는 귀한 보물 상자요’ 하고 외치는 듯한 모습. 그래서 더 이상했다.

둘째, 이 상자는 혼자 회수된 물건이 아니었다. 던전 안에서 검게 그을린 받침판과 들러붙은 채 발견되어, 오염 방지용 봉인 팔레트에 고정된 상태로 옮겨졌다고 했다. 백호 길드는 상자 본체만 재감정 대상으로 올렸고, 아래쪽 받침판은 오염 운반재로 분류해 폐기 대기 목록에 넣어 두었다.

그 판단은 이상하지 않았다. 오염된 받침대 하나까지 전부 뜯어 감정하는 길드는 없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봉인이 잘못 건드려지면 책임을 누가 질지도 문제였다.

셋째, 포포의 반응. 포포는 마력 오염에는 반응하지만, 가치 있는 물건 자체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상자를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켰다. 정확히는, 상자 밑에 눌어붙은 검은 받침판 쪽을 피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

모든 것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상자는 보물을 담아두는 상자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누군가 이걸 보게 만들려고 일부러 꾸민 거야. 상자에 시선을 묶어두고, 진짜 숨겨야 할 건 아래쪽에 감춘 거지.’

상자 자체가 교묘하게 설계된 함정. 사람들의 탐욕과 시선을 한곳에 묶어두는 가짜 표적.

유찬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나직이 읊조렸다.

“미끼 상자.”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계약 조건 충족!]

[‘숨겨진 보상’ 계열 펫 ‘냥믹’과의 계약이 성립됩니다.]

시스템 창이 빛과 함께 사라지자, 보물 상자의 그림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렸다.

스르르륵.

그림자 틈새에서 검은 연기 같은 것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더니, 이내 가느다란 꼬리의 형상을 갖췄다. 곧이어 짙은 어둠 속에서 금빛 눈동자 두 개가 떠올라 유찬을 빤히 바라보았다.

“……!”

박성준과 김 연구원도 기이한 광경에 숨을 삼켰다.

그림자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존재는 작은 검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온몸이 짙은 먹물처럼 새까맸지만, 움직일 때마다 희미한 검은 줄무늬가 아른거렸다.

유찬의 팔 뒤에 숨어 있던 포포가 냥믹을 보고 몸을 뽀글뽀글 떨었다. 공포와는 다른, 명백한 경계심과 적의가 섞인 반응이었다. 제 영역에 침범한 경쟁자를 보는 듯했다.

냥믹은 그런 포포를 한심하다는 듯 한번 슥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유찬을 향해 입을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그러곤 상자를 향해 짧게 울었다.

“야옹.”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고양이 울음소리였다. 하지만 유찬에게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시스템을 타고 머릿속에 직접 전달되었다.

[반짝이는 건 미끼다.]

정확한 문장으로 알아들은 건 유찬뿐이었다. 김 연구원과 박성준에게는 냥믹이 상자를 향해 건방지게 우는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

냥믹은 다시 짧게 울고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행동을 시작했다.

[진짜는 발밑에.]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선 냥믹은 값비싼 보물 상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대신 상자 아래에 붙어 있던 검은 받침판을 앞발로 긁었다.

슥, 스슥.

“거긴 상자가 아닙니다. 오염 운반재입니다.”

김 연구원이 당황하며 말했다. 받침판은 던전에서 상자를 통째로 떼어낼 때 함께 잘려 나온 구조물이었다. 표면에는 그을음과 검은 봉인 찌꺼기가 눌어붙어 있었고, 감정 우선순위에서는 맨 아래였다.

“이미 폐기 대기 목록에 올린 물건입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봉인이 깨지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더 봐야 합니다.”

유찬은 냥믹이 긁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자 안이 아니라, 상자를 받치고 있던 쪽입니다. 상자가 눈을 끌고, 받침판이 진짜를 가리고 있었던 겁니다.”

박성준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는 상자 본체가 아니라, 이제야 그 아래쪽 검은 받침판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 받침판만 분리할 수 있나?”

“상자 봉인을 유지한 채로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오염층이 두껍습니다.”

그 순간, 유찬의 팔 뒤에 숨어 있던 포포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왔다.

토독.

포포는 냥믹에게는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았지만, 검은 받침판에서 새어 나오는 찌꺼기를 향해서는 망설임 없이 다가갔다. 젤리 같은 몸이 검은 기운을 감싸자, 타르처럼 눌어붙어 있던 봉인 찌꺼기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지지직.

받침판의 표면에 묻어 있던 오염이 사라지자, 그 아래에 가느다란 틈이 드러났다. 그냥 그을음처럼 보였던 선이 아니었다. 일부러 덮어 감춘 이중 바닥의 경계였다.

김 연구원이 마른침을 삼켰다.

“이건…… 받침판이 아니라, 던전 구조물 일부입니다. 상자가 놓여 있던 바닥을 얇게 잘라낸 겁니다.”

박성준이 낮게 말했다.

“그러니까 상자만 회수한 게 아니라, 상자가 있던 자리를 통째로 들고 온 셈이군.”

냥믹이 짧게 야옹 울고는 꼬리를 살랑였다.

[멍청한 인간들. 반짝이면 다 본 줄 안다.]

김 연구원이 지렛대 대신 얇은 분리용 칼을 가져와 받침판의 틈을 공략했다. 처음에는 꿈쩍도 않던 판이, 포포가 마지막 봉인 찌꺼기를 삼키자 덜컥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들려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아래를 본 모두의 눈이 커졌다.

받침판 안에는 납작하고 얕은 공간이 숨어 있었다. 그 안에는 얇은 양피지 조각과 회색빛이 도는 기묘한 열쇠, 그리고 희미한 빛을 내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코어가 들어 있었다.

“세상에…… 받침판 안쪽에 숨겨져 있었나.”

박성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보물 상자는 완벽한 미끼였다. 던전 공략자나 감정사의 시선을 상자 본체에 집중시켜, 진짜 보물이 숨겨진 받침판을 지나치게 만들려는 교묘한 함정.

냥믹의 능력은 ‘비싼 물건’을 찾는 게 아니었다. ‘숨기려는 의도’ 그 자체를 꿰뚫어 보는 것이었다.

“야옹.”

냥믹은 할 일은 다 했다는 듯 꼬리를 살랑이며 유찬의 다리에 몸을 스윽 비볐다.

냥믹은 숨겨진 것을 찾아내고, 포포는 그것을 안전하게 만든다. 두 펫의 역할은 완벽하게 분리되었다.

김 연구원은 장갑 낀 손으로 조심스럽게 숨겨진 아이템들을 수거해 감정 장비 위에 올렸다. 잠시 후, 모니터에 표시된 숫자를 본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차, 차장님……!”

“얼마야.”

박성준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굳게 맞잡은 손이 그의 기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도 조각과 특수 열쇠는 등급을 바로 매기기 어렵습니다만, 이 봉인된 소형 동력 코어…… 이건 ‘미탐사 게이트’ 내부 동력 장치에 쓰이는 희귀 부품입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최소 추정가가…….”

김 연구원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외쳤다.

“2천8백만원입니다!”

재감정실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어제 처리한 폐기물에서 나온 효과가 110만원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상자 하나에서, 아니, 상자 받침판에서 그 스무 배가 넘는 가치가 튀어나왔다.

유찬 역시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백호 길드가 회수해 온 물건이니 소유권은 당연히 백호 길드에 있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다. 이 발견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어떻게 인정받느냐였다.

박성준이 한참 동안 유찬과 그의 발치에 앉은 두 펫을 번갈아 보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강유찬 헌터님.”

그의 목소리에는 이전보다 훨씬 깊은 무게가 실려 있었다.

“이번 발견에 대한 헌터님의 기여는 절대적입니다. 성과 보상으로 예상가의 10%를 지급하도록 바로 결재 올리겠습니다.”

2천8백만원의 10%.

280만원.

어제 받은 300,000원과는 비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협회에 신청한 1,500,000원 선지급금보다도 훨씬 큰돈이었다. 이 돈이면 다음 달 어머니 요양병원 본인부담금과 포포 유지비를 건드리지 않고도 생활비를 다시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박성준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었다.

“기존에 논의하던 폐기물 처리 위탁 계약. 그 조건, 전면 수정해야겠습니다. 헌터님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조만간 다시 자리 잡고 이야기하죠.”

이것이야말로 진짜 수확이었다. 일회성 보상보다 앞으로 계속될 계약의 조건이 훨씬 중요했다. 유찬의 가치가, 포포와 냥믹의 가치가 증명된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차장님.”

유찬이 고개를 숙였다.

바로 그때였다.

유찬의 가방 위에 올라가 만족스럽게 그루밍하던 냥믹이 갑자기 몸을 굳혔다.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낮은 경계음을 냈다.

하악-!

냥믹의 금빛 눈동자는 재감정실 한쪽 벽을, 정확히는 벽 너머의 어딘가를 향해 있었다. 그 방향은 길드원들이 던전에서 가져온 아이템을 임시로 보관하는 ‘반납 대기 창고’가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창고 한편에는, 다른 길드에서 넘어온 폐기물 더미가 섞여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검은색 박스들과 서류철. 희미하게 보이는 ‘흑철(黑鐵)’ 길드의 마크가 찍혀 있었다.

냥믹이 그쪽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저쪽, 냄새난다.]

“……뭐?”

유찬이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박성준과 김 연구원에게는 그저 냥믹이 벽을 향해 하악질하는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

[숨긴 놈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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