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각 감사관
존재하지 않는 직위 서명을 발견한 다음 날,
황실 인사팀은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출근했다.
정확히는 아델린만 평소처럼 출근했고,
도로시는 억울하다는 얼굴로 끌려왔으며,
카시안은 밤을 새웠는지 아침을 맞았는지 구분이
안 되는 표정으로 사무실 창가에 기대 서 있었다.
도로시는 눈 밑에 짙은 그림자를 달고 장부를 껴안은 채 말했다.
“저 진짜로 묻고 싶은데요.
회계 비리를 잡겠다고 왜 해가 뜨기 전에 사람을 부르세요?”
아델린은 서류를 넘기며 답했다.
“사건명이 새벽 종각 감사관이기 때문이죠.”
“그건 말장난이잖아요.”
“업무 효율입니다.”
“제가 보기엔 악의예요.”
카시안이 옆에서 조용히 덧붙였다.
“둘은 종종 구분이 어렵습니다.”
도로시가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감시관님, 그건 맞아요.”
“감시관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럼 뭐라고 불러요?”
“직원번호 0001?”
“그건 더 무서운데요.”
아델린은 그 짧은 대화를 자르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집중하세요.
어젯밤 정리 결과,
황실 급여 유예 심사관이라는 유령직위 서명이 가장
자주 붙는 대상 중 하나가 새벽 종각 감사관입니다.
GP-001.”
그녀는 세 사람 앞에 서로 다른 문서 세 장을 놓았다.
사망 기록, 급여 지급 장부, 종각 결계 유지 예산안.
각각 다른 부서에서 넘어온 문서였지만
한 이름이 반복되고 있었다.
새벽 종각 감사관.
사망 시점 백 년 전.
급여 지급 상태 지속 중.
종각 결계 유지 예산 분기별 승인.
도로시가 펜 끝으로 예산안 하단을 톡톡 쳤다.
“이게 특히 이상해요.
죽은 직원 급여만 나간 게 아니라 이
직위에 연결된 유지비가 꾸준히 빠져나갔어요.
종각 종줄 교체, 진동 안정 마석, 새벽 결계 보수비,
야간 감시 수당.
감사관이 죽었으면 적어도 감시 수당은 같이 죽어야 하거든요.”
카시안이 문서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종각이면 북서 결계선과도 이어집니다.”
아델린의 시선이 바로 그에게 갔다.
“어제 흔들린 결계축 방향과 같군요.”
“우연일 수도 있죠.”
카시안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목소리에 별 설득력은 없었다.
“다만 우연치고는 냄새가 꽤 진합니다.”
“당신 기준의 냄새라는 표현이 싫군요.”
“팀장님 기준으로는 뭐라고 합니까?”
“반복된 이상 징후.”
“역시 덜 낭만적이네요.”
“낭만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도로시는 둘을 번갈아 보다가 중얼거렸다.
“아니,
이 정도면 두 분 대화도 별도 수당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아델린은 못 들은 척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장 확인합니다.”
“지금요?”
도로시가 또 물었다.
“제가 어제도 물었죠?”
“반복 질문은 비효율적입니다.”
“그 말은 맨날 하면서 왜 맨날 같은 상황을 만들어요?”
카시안이 문을 열며 낮게 말했다.
“그게 팀장님 재능이라서.”
“감시관.”
“예.”
“쓸데없는 데 쓰는 관찰력은 줄이세요.”
“관찰력은 대체로 원할 때만 줄어들지 않더군요.”
황궁의 새벽 종각은 북서 외곽 회랑 끝,
결계탑과 기록보관실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 있었다.
황실 전체 시간을 맞추는 종이 걸린 곳이기도 했고,
오래전에는 야간 경계와 결계 주기를
동시에 감시하던 자리이기도 했다.
지금은 자동 시계 장치가 대부분을 대신하지만,
고대 계약이 얽힌 종은 폐기하지 못하고 남아 있다는
설명을 도로시가 길 가는 내내 투덜거리듯 덧붙였다.
“죽은 직위는 못 죽이고, 멈춘 장치는 못 멈추고,
황실은 진짜 뭐 하나 깔끔한 게 없네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겁니다.”
아델린이 답했다.
“가끔 팀장님은 되게 멋있는 말 하는데,
그 직후 꼭 노동이 따라와서 싫어요.”
카시안이 옆에서 웃었다.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종각에 가까워질수록 공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아침 햇빛은 떴지만 북서 회랑은 이상할 만큼 서늘했고,
돌바닥엔 오래된 금선 룬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닳아 희미했지만,
카시안은 한 번 내려다보더니 거의 본능처럼 말했다.
“이 선, 창건기 후반에 덧댄 겁니다.”
아델린이 걸음을 늦췄다.
“어떻게 압니까?”
“처음 건 선은 더 두껍고 거칠었어요.
이후 보수한 장인들이 보기 좋게 다듬었죠.”
“규정 번호는 못 외워도 돌 모양은 기억하나 보네요.”
“규정은 사람이 바꾸지만, 잘못 깐 돌은 오래 남거든요.”
그 대답에 아델린은 짧게 입을 다물었다.
틀린 말이 아니어서 더 짜증 나는 종류였다.
종각 문은 오래 잠겨 있었는지 경첩이 낮게 울었다.
안쪽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높은 천장 중앙에 거대한 종이 매달려 있었고,
종 아래 바닥엔 원형 결계 문양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다.
벽면에는 교대 근무표를 꽂던 오래된 틀,
출석 인장을 찍던 받침대, 낡은 점검대가 남아 있었다.
백 년 동안 죽은 직위 하나가 이 공간을 비워 둔 채 돈만
빨아들였다는 사실이 기묘할 만큼 실감 나는 풍경이었다.
도로시는 안으로 두 발짝 들어오자마자 코를 찡긋했다.
“마력 냄새가 이상해요.
죽은 건 아닌데, 너무 오래 안 쓴 서랍 같은 느낌.”
“생활형 네크로맨서다운 표현이군.”
카시안이 말했다.
“칭찬인가요?”
“상황에 따라 모욕이 될 수도 있고.”
“감시관님, 그렇게 점잖게 말하면 더 무서워요.”
아델린은 둘을 내버려 둔 채 바닥 문양 앞에 섰다.
결계선 일부는 먼지 아래로 묻혀 있었고,
몇 군데는 최근에 닦인 흔적이 있었다.
완전히 폐쇄된 공간에서 최근 관리
흔적이 있다는 건 하나뿐인 뜻이었다.
누군가 아직도 여기 드나든다.
그 순간 뒤쪽에서
먼지 긁히는 소리가 아주 짧게 났다.
아델린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카시안이 먼저 한 걸음 움직였다.
“거기서 멈추십시오.”
그 말은 도로시를 향한 것도,
장난도 아니었다.
종각 천장 아래 느슨하게 매달린
오래된 금속 추 하나가
도로시 머리 바로 위에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도로시가 얼어붙자
카시안이 손을 뻗어
추를 잡아 멈췄다.
녹슨 쇳가루가 그의 손등에
가볍게 떨어졌다.
“밟는 위치를 한 걸음만
더 옮겼으면 떨어졌겠군.”
도로시가 숨을 몰아쉬었다.
“감시관님,
이건 칭찬으로 들을게요.”
카시안은 대꾸하지 않고
아델린 쪽을 한번 봤다.
그 시선은 짧았지만,
방금 위험보다
그녀 반응을 먼저 확인한 사람 같았다.
아델린은 괜히
장갑 끝을 한 번 정리했다.
“다음부터는 경고를
조금 더 빨리 하세요.”
“다음부터는
팀장님 쪽도 먼저 보겠습니다.”
도로시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와, 저 지금
결계보다 다른 걸
잘못 건드린 느낌인데.”
“문서상으로는 백 년 전 폐직 직위인데.”
그녀가 낮게 말했다.
“실제 현장은 방치 상태가 아니군요.”
도로시가 오래된 점검대를 뒤지며 대답했다.
“장부에서도 그랬어요.
금액이 작아서 그렇지 완전히 끊긴 적은 없어요.”
카시안은 종 아래로 걸어가 손끝으로 종줄을 가볍게 건드렸다.
쇳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어딘가 멀리서 희미한 울림이 되돌아왔다.
“이 줄, 교체됐습니다.”
“얼마나 최근이죠?”
“십 년 안쪽.”
도로시가 놀라서 말했다.
“말도 안 돼.
지급 장부엔 종줄 교체가 칠 년 전에 한 번인데.”
“그럼 장부가 거짓말한 거겠죠.”
아델린이 단정했다.
카시안은 종을 올려다본 채 덧붙였다.
“아니면 장부엔 한 번만 남기고 실제론 더 했거나.”
“둘 다 기분 나쁜 가능성이군요.”
“황실 행정은 대개 그렇습니다.”
아델린은 점검대 서랍을 하나씩 열었다.
대부분 텅 비어 있었지만 맨 아래
칸에서 낡은 출석장 한 권이 나왔다.
표지는 삭았고 절반 이상 비어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적힌 이름은 선명했다.
새벽 종각 감사관, 에르민 벨트.
그 옆에 찍힌 마지막 근무 인장은 정확히 백 년 전 날짜였다.
도로시가 어깨 너머로 들여다봤다.
“저 사람, 사망 명단에도 있어요.
북벽 추락사.
야간 점검 중 사고.”
“사고.”
카시안이 낮게 반복했다.
아델린은 그 한마디를 놓치지 않았다.
“그 말투는 사고로 안 들린다는 뜻입니까?”
“종각 감사관이 북벽에서 떨어져 죽는 건 이상하죠.”
“왜죠?”
“종각 감사관은 종각 안쪽 결계선과 시간표만 봅니다.
북벽은 순찰 기사나 결계 보수반 동선이지.”
그는 출석장 마지막 장을 넘기며 말했다.
“누군가 업무 위치를 바꿔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로시가 작은 탄성을 냈다.
“와, 저 사람 진짜 현장형이네.”
아델린은 아무 말 없이 출석장을 카시안 쪽으로 넘겼다.
“계속 보세요.”
그건 거의 “더 말해 보라”는 뜻이었고,
카시안도 이해한 듯했다.
“종각 감사관이 살아 있을 때는 새벽 첫 종과
동시에 북서 회랑 경비 문장을 점검합니다.
그런데 여기 바닥 결계선은 십수 년 전에 한 번 다시 눌렀어요.
백 년간 폐직이었다면 이 선을 건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즉?”
“직위는 죽었는데 역할은 누군가 이어받고 있죠.”
아델린은 종 아래 바닥의 마모 흔적을 살폈다.
분명히 한 사람 발자국만은 아니었다.
규칙적인 간격, 동일한 회전 반경.
오래 반복된 동선이다.
“죽은 직원의 월급이 아니라.”
그녀가 낮게 말했다.
“죽은 직위를 쓰는 사람들의 비용이군.”
도로시는 종각 벽면 계량판을 두드리더니 흠칫했다.
“이것도 살아 있어요.”
아델린이 다가가자 도로시는 계량판 뒤쪽 얇은 홈을 열어 보였다.
안에는 마석 세 개가 새것처럼 박혀 있었다.
표면엔 최근 보수 날짜 대신 이상한 약자가 새겨져 있었다.
L.H. 관리선
도로시가 미간을 찌푸렸다.
“회계국 약자 체계 아닌데.”
아델린도 처음 보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약자 두 글자 자체는 충분히 거슬렸다.
카시안이 먼저 말했다.
“누군가 자기 선을 표시해 뒀군.”
“L.H.?”
도로시가 되물었다.
“알파벳이 아니라 고유 약자인가?”
아델린은 바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
대신 계량판 아래 연결된 예산 라벨을 살폈다.
종각 결계 유지비는 분명 회계국 예산이지만,
최종 재배정 승인란은 다른 부서 인장으로 덮여 있었다.
황실 내정실.
특별 시설 유지 항목.
그리고 그 아래, 아주 작게 찍힌 보조 도장.
대시종장 보좌라인.
도로시가 숨을 들이마셨다.
“잠깐만요.
종각 유지비가 왜 내정실로 돌아가요?
이건 결계국 아니면 회계국 직할이어야 해요.”
아델린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예산 재배정이 누군가 손을 탔다는 뜻이죠.”
“그 누군가가 L.H.?”
카시안이 종줄을 놓으며 말했다.
“황궁에서 그 약자 쓸 만한 사람은 많지 않겠군요.”
라우렌스 헤일.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도 셋 다 같은 결론에 닿았다.
현 대시종장.
황궁 내정과 의전과 시설 유지 라인 전체에 손을 걸친 인물.
아직 직접 맞붙을 단계는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선이 드러나는 건 우연치곤 너무 깔끔했다.
아델린은 계량판 덮개를 닫고 말했다.
“직접 이름을 적진 않았군요.
그럴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는 뜻입니다.”
도로시가 중얼거렸다.
“저는 지금부터 되게 조용히 살고 싶어졌어요.”
“늦었습니다.”
아델린은 한 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미 문제를 봤으니까요.”
“그게 제일 슬픈 부분이네요.”
그 순간 종각 바깥 회랑에서 짧은 금속음이 울렸다.
누군가 발을 멈춘 소리였다.
셋의 시선이 동시에 문 쪽으로 향했다.
아델린은 즉시 입술 위에 손가락을 세웠고,
도로시는 반사적으로 장부를 품에 안았다.
카시안은 설명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문 그림자 아래로 검은 구두 끝이 보였다가, 곧 멀어졌다.
누군가 듣고 있었다.
아델린은 몇 박자 더 기다린 뒤 조용히 말했다.
“감시관.”
“예.”
“쫓을 수 있습니까?”
카시안은 문틈 바깥을 한 번 본 뒤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늦었습니다.
일부러 들키고 물러난 걸 겁니다.”
“경고인가요?”
“그쪽이 더 가깝죠.”
아델린은 혀끝으로 짧게 숨을 삼켰다.
조사 첫 현장부터 벌써 누군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맞는 방향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도로시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희, 오늘도 그냥 평범하게 야근하면 안 될까요?”
“이미 평범한 지점을 지났습니다.”
아델린은 출석장과 예산 라벨 사본,
계량판 표식을 빠르게 정리했다.
“오늘 수집한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종각 직위는 폐기되지 않았고 실제로
누군가 역할을 이어받고 있다.
둘째, 예산은 회계국 직선이 아니라 내정실 우회선을 탄다.
셋째, 그 관리선 표기가 L.H.로 남아 있다.”
카시안이 낮게 웃었다.
“정리도 깔끔하시군.”
“혼란을 방치하는 사람과 다르니까요.”
“이제 그 말은 좀 덜 상처가 됩니다.”
도로시는 한숨을 쉬었다.
“저는 아직도 많이 상처받고 있어요.”
세 사람이 종각을 나올 때는 이미 아침
햇빛이 회랑 전체에 번져 있었다.
그러나 북서 회랑 공기는 이상할 만큼 차가웠다.
종각 안에 남아 있던 오래된 결계 진동이
아직도 돌바닥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돌아가는 길에 카시안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팀장님.”
“왜죠.”
“아까 종각 안에서 규정 번호를 말하실 줄 알았습니다.”
아델린이 눈길도 주지 않고 답했다.
“현장에선 숫자보다 흔적이 우선일 때도 있으니까요.”
카시안이 옆을 보았다.
“제법 유연하십니다.”
“칭찬으로는 안 듣겠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잠시 뒤 아델린도 덧붙였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종각 감사관 업무 범위,
쓸모 있었습니다.”
도로시가 고개를 번쩍 돌렸다.
“또 칭찬.”
“사실 확인입니다.”
카시안은 이번엔 조금 더 분명하게 웃었다.
“네, 팀장님.”
그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델린은 굳이 더 자르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는
단순한 사실 확인이었다.
그런데 도로시가 옆에서
입을 다문 채 웃는 걸 보자,
괜히 문장이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델린은 그 이유를
굳이 분석하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온 뒤 도로시는 바로 회계국
보조 원장을 다시 뒤집기 시작했고,
아델린은 종각 예산 라인을 별도 표로 정리했다.
카시안은 자기 책상에 앉아 종각 구조와
북서 회랑 동선을 기억나는 대로 그렸다.
어느새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여서,
아델린은 잠깐 그 광경이 원래 이랬던 것처럼 느껴질 뻔했다.
그 순간 도로시가 갑자기 숨을 들이켰다.
“찾았다.”
아델린이 바로 물었다.
“무엇을.”
“종각 결계 유지 예산 최종 재배정선이요.”
도로시는 숫자 열을 따라 손가락을 내렸다.
보조 계정, 시설 유지비, 야간 경계 보수비,
비상 복구 준비금.
여러 번 우회한 끝에 도착한 마지막 승인란에는
작은 붉은 보조 도장이 남아 있었다.
내정실 제2관리선.
그 아래 연계 책임자 표기.
헤일 보좌 예산단
사무실 안이 몇 초간 완전히 조용해졌다.
아델린은 천천히 장부를 당겨왔다.
오독이 아니었다.
직접 라우렌스 헤일 이름이 박힌 것은 아니지만,
그와 연결된 관리선이라는 뜻은 너무 분명했다.
종각 결계 예산은 라우렌스 라인으로 흐르고 있었다.
카시안이 낮고 건조하게 말했다.
“이제 냄새가 아니라 증거군요.”
아델린은 장부를 덮었다.
“아직은 1차 증거입니다.”
“팀장님은 늘 한 단계 덜 흥분하시네요.”
“누군가는 그래야 하니까요.”
도로시는 고개를 떨군 채 중얼거렸다.
“저는 지금 아주 건강하게 흥분하고 있는데요.”
아델린은 이미 다음 지시를 정리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GP-001은 단순 유령 급여 사건이 아닙니다.
내정실 우회 예산과 종각 결계 유지가 같은 선에 있습니다.
다음은 그 선을 실제로 누가 움직였는지 찾습니다.”
카시안의 시선이 그녀에게 머물렀다.
“재밌어지겠군요.”
“위험해진 거죠.”
“둘은 종종 비슷합니다.”
아델린은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